손안식 조계종 중앙신도회 고문이 9월13일 향년 83세로 세연을 접었다.
손 고문은 일생 재가불자운동에 헌신한 불자다. 전남 영암이 고향인 그는 독실한 신심의 어머니의 영향으로 부처님과 인연을 맺었다. 1965년 청담 스님의 “너는 부처님 일을 했으면 한다”는 당부에 조계종 중앙신도회의 전신인 전국신도회와 인연을 맺고 본격적으로 재가불자운동에 뛰어들었다.
1970년 손 고문은 전국신도회가 대표성을 갖기 위해서는 사찰마다 신도회가 결성돼야 한다고 판단해 전국 872개 사찰을 직접 찾아 사찰 신도회 결성을 적극 도왔다. 이후 1가정 1불 모시기 운동을 펼치는 등 가정불교, 생활불교를 정착시키기 위해 매진했다. 뿐만 아니라 불교대중화를 발원하며 전국 시·도·군을 순회하며 불교사상 대법회를 열고, 포교사 등 불교인재 배출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전국신도회를 통해 재가불자운동의 불을 지핀 그는 2004년 중앙신도회와의 통합을 이끌어 냈다. 이후 중앙신도회 부회장으로서 다양한 영역에서 신행과 수행을 기반으로 한 재가불교운동을 펼쳐왔으며, 신도멤버십 등 중앙신도회 조직화를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종교평화위원장 소임을 맡아 정치·정부·교육 등 우리 사회에 공공연히 자행되던 종교편향 행위를 바로잡는 데 매진했다.
2016년 일선에서 물러난 손안식 고문은 최근까지 중앙신도회 고문으로서 가야 할 방향을 자문과 조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빈소는 서울의료원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월15일 오전 11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02)2276-7671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