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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눌 스님 수행처 '지리산 쌍계사·불일폭포 일원' 명승 된다

  • 성보
  • 입력 2022.09.14 10:32
  • 수정 2022.09.14 11:04
  • 호수 1649
  • 댓글 2

문화재청, 9월14일 지정예고 발표
'불일보조' 지눌 스님 이름서 유래해
고운 최치원, '호중별유천'이라 묘사

불일폭포. [문화재청]

지리산을 대표하는 명소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이 명승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9월14일 경남 하동군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은 문인묵객(文人墨客·시·서화 등의 문사를 하는 사람)들이 수많은 시문과 여행기를 통해 예찬한 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지리산 10경 중 하나인 '불일폭포'는 높이가 약 60m에 이르는 데다 높낮이가 큰 물의 흐름과 우렁찬 물소리, 주변의 기암괴석 등이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또 폭포 아래 소(沼)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됐다는 설도 전해진다.

불일폭포는 고려시대 승려인 보조국사 지눌 스님(1158∼1210)과 연이 닿아있는 곳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불일’이라는 명칭은 고려 제21대 왕 희종이 지눌 스님에게 ‘불일보조’(佛日普照)라는 시호를 내린 것에서 유래하는데 지눌이 수도하며 머문 곳에 이 명칭을 붙여 불일폭포, 불일평전, 불일암이라 부른다.

쌍계사 대웅전. [문화재청]

지눌 스님의 불일사상 요람인 '쌍계사'는 통일 신라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절은 신라 성덕왕 23년(724) ‘옥천사’로 창건했으나 이후 정강왕 때 ‘쌍계사’로 이름을 바꿨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인조 10년(1632) 벽암 대사가 중건(重建)해 현재까지 이른다.

신라 말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은 쌍계사 가람(伽藍·사찰) 구조가 호리병과 닮았다며 ‘호리병 속 별천지’(壺中別有天)로 묘사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고려시대 이인로가 펴낸 '파한집'(破閑集)에는 쌍계석문(雙磎石門)과 청학동이 소개돼 있는데 '최치원의 신선 사상이 깃든 이상향'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는 국보, 보물 등 20점이 넘는 문화재가 있어 자연 경관뿐 아니라 역사적·학술적 가치도 크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쌍계사 일원에는 국보 '진감선사탑비'와 보물 '하동 쌍계사 대웅전' 등이 있으며, 불일폭포로 가는 지리산 수림에는 스님들이 왕래하던 옛길 등이 잘 남아있다. 지눌 스님이 머물렀다는 불일암, 최치원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완폭대 각석(翫瀑臺 刻石) 등 옛 명승 자원도 고스란히 보존돼 가치를 더한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 지정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쌍계사 국사암. [문화재청]
쌍계사 국사암. [문화재청]
최치원의 글씨로 전해지는 지리산 쌍계사 입구 쌍계석문. [문화재청] 
최치원의 글씨로 전해지는 지리산 쌍계사 입구 쌍계석문. [문화재청] 
원숭이바위. [문화재청]
원숭이바위. [문화재청]
환학대. [문화재청]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49호 / 2022년 9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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