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스님 요양병원 건립에 힘모아야”

  • 법보시
  • 입력 2022.10.04 15:46
  • 수정 2022.10.11 16:52
  • 호수 1651
  • 댓글 2

배준범 서울 보라매요양병원 실장

“한국불교는 17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종교지만 스님들을 위한 복지지원을 살펴보면 다른 종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스님들의 고령화는 가파르게 진행되는 데 변변한 요양병원이 없어 노스님들이 불안정한 노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불교 장기요양병원이 건립될 수 있도록 불자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배준범 서울 보라매요양병원 실장이 최근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같이 말했다. 배 실장은 “평생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다 노후에 갈 곳이 없어 일반 요양병원을 찾는 노스님을 볼 때면 불자로서 자존심이 상할 때가 많다”며 “병들고 가난한 스님들이 안정적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루빨리 스님들을 위한 요양병원을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실장은 신심 깊은 불자 가정에서 성장해 어려서부터 불교를 접했다.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서울 조계사 불교대학을 다니기도 했고, 삶이 지칠 때면 절을 찾아 스님의 법문을 듣고 위안을 얻었다. 그런 만큼 배 실장은 누구 못지않게 신심도 돈독하다. 

그러던 어느 날 요양병원을 찾은 한 노스님을 보게 됐다. 늙고 병들어 마땅히 쉴 곳이 없었던 노스님은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에 의탁하게 됐다. 그 모습을 보면서 ‘왜 우리 불교에는 노스님이 편히 쉴 공간이 없을까, 요양병원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출가해 평생 수행자로 살았던 스님을 이렇게 모시는 것이 불자로서 죄송스럽다는 마음도 떠나지 않았다. 

배 실장은 이때부터 노스님들을 전문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불교 요양병원을 건립해야겠다는 발원을 세웠다. 그러나 요양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혼자의 힘으로 부족했다. 조계종 승려복지회를 찾아 실무자와 논의를 시작했다. 자신이 수집한 요양병원 건립 관련 자료를 건네고, 자문도 했다. 또 불교 요양병원 건립이 필요한 이유를 적은 자료를 만들어 불자와 스님들에게 전달하고 동참을 촉구하는 등 여론을 모으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배 실장은 “한국불교가 1700년의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평생 수행과 전법에 매진했던 스님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스님들이 노후에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은 불자로서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교요양병원이 건립되기 위해서는 많은 불자들의 동참이 필요한 만큼 법보신문도 더 많은 곳에 부처님 말씀을 전해주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불자들이 늘어난다면 스님들을 위한 불교요양병원 건립불사도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51호 / 2022년 10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