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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정신과 조직혁신을 기반으로 법인발전 이끌어야”

  • 교계
  • 입력 2022.10.17 18:32
  • 호수 1654
  • 댓글 0

10월13일, 연꽃마을 33주년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故각현 스님 복지 활동 바탕으로 성과·발전 방안 제시
황진수 교수 “영혼 없는 복지되지 않으려면 실천해야”

“연꽃마을 발전을 위해선 故 각현 스님의 복지정신을 되살리고, 관행적으로 이어지던 조직을 현대 기준에 맞춰 정비, 법인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전통의 효사상을 노인복지라는 현대적 가치로 계승해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연꽃마을이 창립 33주년을 맞았다. 이런 가운데 각현 스님과 연꽃마을의 33년간 활동을 돌아보며 성과를 바탕으로 법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대표이사 원상 스님)은 10월13일 용인특례시 문화복지행정타운 내 국제회의장에서 법인 창립 33주년 기념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의 불교 이념과 복지의 사상적 성찰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전 한성대 총장인 황진수 교수가 故각현 스님 사회복지현장 실천사례를 조망하며 ‘연꽃마을 불교사회복지실천의 성과와 향후 발전방안’를 발표했다.

1990년 연꽃마을 창립 후 대표이사로 취임한 각현 스님은 25년간 법인 토대를 다짐과 동시에 불교복지 발전에 현저한 공을 세웠다. 노인이 모셔지는 사회, 노인이 공경 받고 존중 받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기치 하에 노인요양원을 시작으로 장애인, 아동시설을 비롯해 쉼터, 푸드뱅크 등 복지영역 전반을 망라한 시설을 운영하고, 베트남종합복지타운, 베트남 한글학당, 베트남 직업훈련워느 베트남덕산어린이집, 베트남 각현요양원, 베트남 각현사 등을 운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불교복지법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각현 스님은 해외 법인과 협약체결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노인복지의 선구자격인 일본의 사회복지법인 동애회, 경로원, 친육회, 동양대, 니시큐슈대 등과 학술모임은 물론 정보미 사회복지기술을 상호 교환해 법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도 했다. 각현 스님은 우수한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지사업을 수행하고 노인문제를 연구, 상담, 교육을 통해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함과 동시에 노인복지사회 건설에 주력했다. 특히 스님은 효행을 중시했는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스님은 매년 효도마라톤을 개최하고 효잔치를 진행하며 노인이 모셔지는 사회를 가꾸어왔다. 이러한 각현 스님의 복지 원력은 지금까지도 견고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그 위에 불교사회복지라는 탑이 튼튼하게 세워져 있다.

황 교수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연꽃마을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연꽃마을 정신 재정립’과 ‘조직혁신’을 꼽았다. 사회복지는 산업혁명과정에서 발행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등장했기에 오늘날의 사회복지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야할 책무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효의 사회화 실천’을 강조했던 각현 스님의 복지사상과 철학을 실천하고 이를 체계화, 조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정형화된 복지모형에 따라 실천하면 ‘영혼 없는 복지’가 될 수 있다”며 “연꽃마을은 한 차원 높은 연꽃마을 정신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대표이사 원상 스님은 “故 각현 스님께서는 불교 자비정신과 보살사상을 구현하고 어르신을 내부모처럼 모시며 효의 사회화를 실천하셨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효에 대한 인식이 약해져가고 있는데 ‘노인이 모셔지는 사회, 장애인 자립과 자활, 아동이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간다’는 기치 아래 복지의 흐름을 파악해 시대상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 법인 발전을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용인특례시처인노인복지관 개관 17주년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본, 중국, 베트남, 한국 등 노인복지와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노인 복지 서비스 발전 방향을 자유롭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노인복지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점을 제시하며 각 나라의 의견을 공유했으며, 조정인 일본 니시큐슈대 박사는 “노년에는 사회적 상실감, 생활 만족도 감소, 건강약화 등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마련이다”라며 “이를 위해 일본은 레크리에이션 지원 전문직 인재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노인 복지시설에 복지 치료 리크레이션을 적극 도입한다면 은둔·사회적 배제와 같은 사회적 측면, 영양실조·낙상 등 신체적 문제, 의욕·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응우엔 티 홍산 베트남 쾅남대 교수는 “코로나19는 노인들에게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가정과 공동체, 국가가 삼위일체가 되어 사회 보장 복지 정책을 실행하고 경제적 지원과 건강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애정 국민건강보험공단 통합돌봄연구센터장은 한국의 모범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언급하며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국가의 주도 하에 요양시설 감염관리를 강화했으며, 긴급돌봄을 실시했으며, 노인복지관련 기관도 장기요양기관, 경로당, 노인복지관, 치매안심센터 등 4개로 분류해 각 시설에 맞는 지원 정책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돌봄 관련 요구 증가 등 추진 시스템에도 한계가 있다”며 “욕구에 맞춘 효과적 돌봄제공기반 구축 요구가 있기에 선제적 대상자를 발굴하고, 효과적인 연계 제공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당호 연꽃마을 상무는 “연꽃마을이 33년을 이어온 것은 모든 연꽃마을 가족이 합심해 이뤄낸 값진 성과”라면서 “국제 학술 세미나도 많은 시설에서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김기태 용인처인노인복지관장도 “이번 기회를 통해 노인복지 종사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값진 시간이었으며, 앞으로도 각계 전문가 및 기관들과 하나되어 노인복지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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