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여래수량품’에 ‘매자작시의 이하령중생 득입무상혜 속성취불신(每自作是意 以何令衆生 得入無上慧 速成就佛身)’이라, 부처님께서 하시는 불사는 오직 어떻게 하면 중생으로 하여금 위없는 지혜에 들게 해 부처님 몸을 빨리 이룰 수 있게 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것이며, ‘소작불사 미증잠폐(所作佛事 未曾暫廢)’라, 부처님께서는 속성취불신(速成就佛身)의 불사를 잠시도 그만 둔 적이 없으셨다는 것이다. ‘이하령중생 득입무상혜 속성취불신’의 ‘매자작시의’ 이외에 일체의 모든 생각은 본래 없는 것임을 알게 되니, 참으로 본래 있는 법을 그대로 드러낸 묘법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면 보는 그대로 깨어 있는 시각(視覺)이고, 그냥 있는 그대로 들으면 듣는 그대로 깨어 있는 청각(聽覺)이건만, 범부 중생들은 순식간에 생각이 개입되기 때문에 모두가 착각(錯覺)이 되어 버리고 말며,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생각을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로 바꾸면 아미타부처님 본원의 가피로 그대로 정각(正覺)이 되기에 염불(念佛)이 성불(成佛)인 것이다.
세친보살의 왕생론에 ‘관불본원력 우무공과자 능령속만족 공덕대보해(觀佛本願力 遇無空過者 能令速滿足 功德大寶海)’라,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를 부르는 중생을 빠짐없이 극락왕생시키겠다는 아미타부처님의 본원을 관하니 만나는 사람마다 헛되지 않고 능히 공덕의 큰 보배 바다를 빠르게 만족시켜 준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법화경’의 ‘여래수량품’에서 드러내신 속성취불신의 비원(悲願)은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를 만나 온전하게 성취되는 것이다. ‘묘법연화경’의 핵심인 ‘여래수량품’ 뒤에 바로 ‘분별공덕품’ ‘수희공덕품’ ‘법사공덕품’ 등 공덕품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유가 있는 것이며, 여래의 무량한 수명(無量壽)을 진실로 믿고, 아미타부처님의 본원력과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 공덕의 힘으로 불신을 빠르게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생사가 본래 없는 도리를 확실히 깨우쳐 마음이 밝아져서 중생심인 육진연영심(六塵緣影心)이 조복(調伏)되었다고 하더라도, 중생심의 발원지인 육신(肉身)을 구성하는 60조개의 세포가 그 밝아진 마음을 따라주지 않으면 여전히 육신에 묶일 수밖에 없다. 각고의 수행 끝에 눈에 보이는 육신마저 조복되었다고 하더라도, 육신을 만들어 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업의 몸인 업신(業身)에는 속박될 수밖에 없다. 또 업신의 발원지인 근본무명을 일분(一分)이라도 끊어야 공덕의 몸인 보신(報身)이 일분이라도 드러나게 되며 그제서야 비로소 일대사인연으로 연결되기에 부처님의 일대사인연 본회(本懷)를 그대로 드러낸 법화경 본문에서 속성취불신을 위한 공덕품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다.
‘법화경’의 ‘여래신력품’에 ‘능지시경자 즉위이견아 역견다보불 급제분신자(能持是經者 則爲已見我 亦見多寶佛 及諸分身者)’라, ‘법화경’을 지니는 자는 이미 부처님, 다보불 및 분신부처님들을 본 것이고, ‘관무량수경’에 ‘광명변조 시방세계 염불중생 섭취불사(光明遍照 十方世界 念佛衆生 攝取不捨)’라, 아미타 부처님의 상호에서 나오는 하나하나의 광명이 시방세계를 널리 비추어서 염불하는 중생을 빠짐없이 거두어들인다는 뜻이니, ‘성문승(聲聞乘)’ ‘연각승(緣覺乘)’ ‘보살승(菩薩僧)’ 삼승(三乘)은 중생이 방편도를 끊임없이 수행해서 부처님에게로 나아가는 것이라면, 불승(佛乘)의 일승(一乘)은 진실도(眞實道)를 그대로 받아 지니는 중생에게 부처님이 다가오는 것이다.
진정한 부처님의 자식이라면, 일체중생을 부처님과 조금도 다름이 없게 하겠다는 ‘욕령일체중 여아등무이(欲令一切衆 如我等無異)’의 부처님의 본래 서원이 부처님만의 서원이 아니라 불자 모두의 서원임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곳곳에 일승의 진실도인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를 유포하겠다는 큰 서원을 일으켜 인연 있는 모든 중생을 남김없이 불도에 들게 하는 것이 일대사인연의 유일불사이자 대작불사임을 명심해야 한다. 잠시라도 불사를 멈추지 않는 것이 ‘묘법연화경’을 남겨 주시고,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를 알려 주신 부처님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다.
[1654호 / 2022년 10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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