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동 천등산 봉정사(주지 두현 스님)는 10월26일 오전 10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49재를 거행했다. 지난 9월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9년 내한 당시 봉정사를 방문한 바 있다. 이번 49재는 봉정사와 인연을 기리며, 영가(靈駕)의 공덕을 베풀고 명복을 빌기 위해 마련됐다. 49재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봉정사 회주 호성, 고운사 주지 등운, 동화사 주지 능종 스님,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 권기창 안동시장, 안윤호 봉정사 신도회장 등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불교의 기본적인 의식인 삼귀의례를 시작으로 헌다, 헌향, 법어,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취임식 이후 첫 지방 일정으로 봉정사를 찾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서거한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49재는 영가에 베푸는 불교계 최고의 자비이고 선물”이라며 “향후 영국과 우리나라의 우호 증진에 더 큰 힘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봉정사 회주 호성 스님은 추모사에서 “여왕께서 생전 방한 시, 가장 한국적인 곳을 찾고자 하셨으며 당시 이곳 봉정사에서 ‘조용한 산사에서 한국의 봄을 맞다’는 감회를 밝혔다”면서 “그러한 인연이 바탕이 되어 2019년에는 앤드류 왕자가 다시 찾기도 했다. 생전 세계평화에 헌신한 여왕의 숭고한 업적을 기리며 한·영 우호의 소중한 인연을 새기고 여왕의 극락왕생을 위해 이번 추모재를 거행한다”고 49재의 의미를 밝혔다.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는 “여왕님이 23년 전 이곳에 오셔서 한국 전통을 경험하시고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사랑하시게 되었다”며 “오늘 이 행사에 참석하게돼 영광스럽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고 기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조계종, 경상북도, 안동시 등 많은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동=대구 지사장 윤지홍 fung101@beopbo.com
[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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