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초대종정이며 27년간 오대산 동구 밖을 나서지 않고 수행에만 몰두했던 한암(漢岩·1876~1951) 스님을 기리는 ‘한암상’ 수상자에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 스님이 선정됐다.
한국불교학회(회장 백도수)는 11월2일 “제2회 한암상 수상자로 현대 한국불교 대강백大講伯·경론의 큰 스승) ‘무비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정했다”며 “학문에 대한 열정과 학인들을 대하는 자비로운 지도가 한암 대선사의 청정한 수행 가풍과 한국불교를 밝히는 뜻에 부합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무비 스님은 1958년 범어사로 출가했다. 해인강원과 동국역경연수원에서 수학했다. 제방 선원에서 10여년 안거 정진했다. 한암 스님의 법맥을 이은 탄허 스님에게 1976년 ‘화엄경’을 수학, 전법 받았다. 법호는 살수이다. 이어 통도사와 범어사에서 강원 강주을 맡아 스님들을 가르쳤다. 은해사 승가대학원장과 동화사 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 조계종 교육원장, 동국역경원장을 지냈다.
무비 스님은 '당대 최고의 학승' '대강백(大講伯)'으로 불린다. 2003년 척추 농양 제거 수술을 받다가 신경을 다쳐 하반신이 거의 마비되고 생사 고비를 넘나들면서도, 경전 역저서 40여권과 숱한 교재를 펴냈다. 2018년에는 ‘화엄경 강설’(담앤북스) 81권도 완간했다. 거동이 불편해 외출이 어려운 상황을 역으로 활용해 인터넷 카페 '염화실'을 만들어 강의를 시작했다. 회원은 현재 2만2000여명에 이른다.
시상식은 11월 4일 오후 3시 서울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55호 / 2022년 1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