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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으면 행복 또한 없다

  • 출판
  • 입력 2022.11.21 15:06
  • 호수 1658
  • 댓글 0

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틱낫한 지음·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176쪽 / 1만6000원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에게 고통은 필연이다. 깨달음을 이룬 부처님조차도 입멸을 앞두고 설사와 복통에 시달렸다. 부처님조차 이런데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 몸과 마음에 고통이 없길 바라는 건 허망한 일이다. 물론 부처님께서 고통으로 괴로워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고통은 실체가 없는 허망한 것이고, 현상에 불과함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고통이 없다면 행복 또한 없다. 고통과 행복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부처님은 깨달음 이후 입멸 전까지 ‘고통’ ‘고통의 원인’ ‘고통의 소멸’ ‘고통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말씀하셨다. 고통의 본질을 알고 잘 다룬다면 그 속에서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어떻게 고통을 다뤄야 하는지, 고통을 어떻게 행복으로 변용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우리는 고통에 ‘불편한 감정’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피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더욱 고통스럽다. 그러나 고통을 직접 대면하게 되면 대부분의 고통은 고통이라는 착각에 불과할 뿐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진짜 고통을 마주해도 괴로움으로 전이되지는 않는다.

이 책은 올해 1월 입적한 틱낫한 스님의 마지막 말씀이 담겨있다. 스님은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았고 ‘깨달음’을 윽박지르며 강조하지도 않았다. 호흡을 통한 수행을 이야기하며 또한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생각의 변화를 역설했을 뿐이다. 책은 고통의 본질로부터 행복을 위한 실천수행까지 짧지만 단단하게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으로 향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언제나 고요하고 평화로웠던 스님의 잔잔한 음성이 책을 통해 울리는 듯하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658호 / 2022년 11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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