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연구팀이 중국 한의학을 일본으로 전한 것으로 알려진 감진 스님의 의학 처방전을 발견했다.
연구 논문에 대한 속보를 전하는 사이언스데일리는 11월11일 “일본 전통 한의학은 그 기원을 중국에서 발견할 수 있다”며 “연구원들이 불교를 들여온 감진 스님이 전통 한의학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하는 가운데 최근 스님의 처방전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감진 스님(鑑眞, 688~763)은 양주 지역 최고 고승으로 20살 때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낙양과 장안을 오가며 율학과 천태학의 대가들로부터 수학한 끝에 양주 대표 율사로 주목 받았다. 이후 스님은 753년 일본 쇼무 천황의 요청으로 일본으로 입국했다. 이 과정에서 숱한 실패가 뒤따랐고 스님은 눈이 멀었다. 그럼에도 감진 스님은 입적할 때까지 부처님 가르침을 일본 곳곳에 전했다.
일본에 당도할 때 스님은 일본 전통 한의학의 토대가 되는 중국 한의학을 같이 들여왔다. 총 1200여개에 달하는 처방전은 ‘감진 스님의 비약’이라고 불렸으나 소실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연구팀은 감진 스님 제자의 후손이 자료를 엮어 2009년 출판된 책에 스님의 처방전 766개가 포함된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책의 발견으로 전 세계가 한방약과 서양의학을 병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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