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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수행자가 꼭 알아야 할 ‘유식’ 개론서

  • 출판
  • 입력 2022.11.28 15:00
  • 호수 1659
  • 댓글 0

‘감산의 ‘백법논의’·‘팔식규구통설’ 연구와 유식불교’
김명우·구자상 지음 / 예문서원
400쪽  / 3만6000원

불교의 ‘유식(唯識)’이라고 하면 일반인은 물론이며 불교를 잘 안다는 사람조차도 어렵고 힘든 공부라는 인식이 있다. 이같은 선입견에서 벗어나 쉬우면서도 명확하게 ‘유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연구한 결과물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선 수행과 교학의 회통은 물론 유불도(儒佛道) 삼교에 두루 밝았던 명나라 시대 감산 스님의 저술을 바탕으로 참선 수행자를 위해 유식의 개념을 총망라해 ‘감산의 ‘백법논의’ ‘팔식규구통설’ 연구와 유식불교’라는 제목의 개론서로 출간됐다.

다소 제목이 긴 이 책은 명나라 시대의 선 수행자이자 교학의 일인자였던 감산 스님의 유식사상을 그의 두 저작 ‘대승백법명문론논의(이하 백법논의)’와 ‘팔식규구통설’을 통해 살펴보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백법논의’는 세친보살이 5위 백법을 간략하게 정리한 ‘대승백법명문론’에 대한 감산 스님의 주석이다. ‘팔식규구통설’은 현장 스님이 8가지 식[八識]을 12개의 게송으로 압축해 설명한 ‘팔식규구’에 대한 감산 스님의 주석이다. 이 두 책을 합해 ‘성상통설’이라고 칭한다. 

동의대 철학과 김명우 교수와 구자상 교수는 40년 지기의 오랜 도반이다. 연구 분야는 달라도 같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불교학자 그리고 불교 신자로 이 시대의 소명과 원력을 소통하며 내면의 깊이를 더해 왔다. 

특히 두 저자는 “감산 스님은 두 책에 대해 ‘참선 수행을 하는 사부대중을 위한 수행 지침서로 저술한 것’이라며 주석을 통해 끊임없이 유식과 참선 수행을 연관시키고 참선 수행자는 반드시 유식을 공부해야 한다고 역설하셨다”고 강조했다. 참선 수행자도 이 책을 읽고 유식의 개념을 명확하게 할 때 수행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당부를 두 저자는 공감했다. 김명우 교수는 한문원전과 산스크리트어본을 비교 분석하며 감산 스님의 두 저술을 우리말로 번역해 냈고, 관련 용어의 체계적인 정리와 더불어 더 쉽고 명확한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을 거듭해 3년이 넘는 연구 과정을 거쳐 비로소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세친보살의 ‘대승백법명문론’의 한역본과 한글 번역이다. 2부는 이에 대한 감산 스님의 주석인 ‘백법논의’에 대한 번역과 주해다. 3부는 현장 스님의 ‘팔식규구’의 한역본과 한글 번역으로 ‘팔식규구통설’에서 발췌했다. 4부는 이에 대한 감산 스님의 주석인 ‘팔식규구통설’의 번역과 주해다. 김명우, 구자상 교수는 “보통의 마음챙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명우 교수는 일본 동경대 대학원과 동아대 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유식사상을 전공하고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동의대 철학인문교양학부에 재직 중이다. ‘유식삼십송과 유식불교(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마음공부 첫걸음(반야학술상)’ ‘49재와 136지옥’ 등 현재까지 20여 권이 넘는 불교 관련 저역서를 펴냈다. 논문으로는 ‘말나식과 함께하는 심소법 고찰(퇴옹학술상)’ ‘백일법문에 나타난 퇴옹 성철의 유식사상’ 등 20여 편이 있다. 

구자상 교수는 동아대 대학원에서 불교철학을 전공,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의대 철학인문교양학부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여성성불의 이해’가 있다. 논문으로는 ‘담란의 정토왕생사상 연구’ ‘불교의 여성관 연구’ ‘정토론의 오념문(五念門)에 나타난 자력성 논구’ ‘신라시대 여성관으로 본 여왕의 등장과 불교’ ‘고려시대 여성의 출가양상 분석’ 등이 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59호 / 2022년 1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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