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원 참사 한 달째,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 교계
  • 입력 2022.11.28 16:34
  • 수정 2022.11.28 18:19
  • 호수 1660
  • 댓글 0

조계종 사회노동위, 11월28일 대통령 집무실 앞서 이태원 참사 기도회
"희생자 가족 의사 존중한 진상조사해야"…요구사항 담은 서한 민원실 전달
이태원 현장까지 피켓 행진…현장서 염불기도회 봉행하며 희생자 넋 위로

“희생자 가족의 의사를 존중하라!”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라” “유가족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전쟁기념관 공원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의 목소리와 염불소리가 울려퍼졌다. 이태원 참사 발생 후 오체투지를 진행하며 정부의 조속한 대처를 요구한 스님들이 다시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사건의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유가족은 정부를 향해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했지만 정부는 울부짖는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 유가족이 원하는 건 책임자들의 진정성있는 사과 한 마디, 그날의 진실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사노위)은 11월28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맞은편 전쟁기념관에서 ‘이태원 참사 한 달, 희생자 추모와 희생자 가족 의견 존중 및 소통 공간 마련 촉구 기도회’를 진행했다. 참사 한 달을 맞아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압사사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도회에는 위원장 지몽 스님을 비롯한 위원 스님 동신·서원·보현·혜문·혜찬·현성·도승·지경·법정 스님이 참여했다.

특히 사노위는 이번 기도회에서 희생자 가족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가족들이 원하는 방법과 방향으로 참사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위원장 지몽 스님은 “유가족분들의 원통함과 비통함에 비할 바 아니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수사과정에서 일부 밝혀진 국가와 행정당국의 비인도적인 행태에 더욱더 분노하고 애통한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다”며 “진실은 주머니 속 바늘과 같아서 아무리 변명하고 회피하며 무마하려고 할수록 바늘 끝이 밖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음을 정부는 잊지 말고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강한 어조로 “유가족분들과 국민들의 애도는 끝나지 않았고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았다. 국가와 정부가 상실감에 빠진 유가족들이 서로 공감하며 슬퍼하고 위로할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당연한 일을 지금이라도 당장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논의하고 합의된 의견을 제대로 듣고 존중해 진실규명에 나서야 한다.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에 응답하길 바란다”고 했다.

도현 스님의 법고의식으로 기도회가 시작됐다. 막대를 잡은 스님의 손에는 강하게 힘이 들어갔다. 대통령 귀에 닿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의식이 끝나자 희생자의 넋을 달래기 위해 서원 스님의 집전으로 염불기도를 진행했다.

전쟁기념관에서의 의식을 마무리 지은 스님들은 희생자 공간 마련, 유가족 의사를 존중한 진상조사, 책임자 문책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을 국방부종합민원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 전달했다.

동신 스님은 “책임자가 누구인지, 진실을 은폐한 자가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 명명백백하게 국민들 앞에 세워야 한다. 문제 해결 의지 자체를 보이지 않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후 스님들은 피켓을 들고 이태원 참사 현장까지 행진을 이어 갔으며,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염불기도를 봉행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oepbo.com

[1660호 / 2022년 12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