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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우 스님의 계율 칼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3.29 11:00
  • 댓글 0

정치는 모두 함께 이루는 작업

지금 속세는 산중에 사는 중에게 도대체 정치, 주권, 정당, 국시, 대의정치, 중우정치, 국제정치, 민본주의가 무엇인가를 궁금하게 한다. 그래서 책을 뒤져봤더니, ‘정치는 국가의 주권자가 국민에 대하여 국가 권력을 행사하여 지배하거나, 복종관계를 유지하는 일이나. 사회집단이 권력을 매개로하여 여론을 집약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다. 주권은 통치권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나눈 국가체제나, 민주국체나, 군주국체나, 계급국체 등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민주국체를 채택하고 있다. 정당은 일정한 정치이념의 실현을 위하여 정치권력으로의 참여를 목적으로 맺어진 정치단체며, 국시는 나라에서 세운 정책상의 기본이 되는 시정방침이며, 대의 정치는 국민이 선출한 의원들로 국회를 이루고 그들이 국민을 대신하여 국가의사를 의논, 결정하는 간접민주정치를 말한다.

또 중우정치는 다수결을 정치이념의 기초로 하는 민주정치가 타락하면 그 조직은 민주적일지라도 반드시 선정이 베풀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민주정치의 결함을 비꼬는 말이며, 국제정치는 1930년대에 이르러 각국 사이의 권력투쟁과 세계 평화와 질서를 위협하는 제 모순 극복 및 국가적 이익을 위한 국가 간의 총괄적 활동이며, 민본주의는 정부의 전제를 배격하고 국민의 의사인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여 정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압력단체는 자기 집단의 이익을 정치에 반영하는 집단. 정치에 반영하고자 하는 활동을 로비라고 한다’라고 했다.

어느 달 밝은 보름밤, 궁중에서 임금님은 많은 신하들과 더불어 보다 즐거운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 신하가 조용히 아뢰었다.

“전하, 제가 소유한 동산에 부처님께서 와 계십니다. 폐하께서 그 곳에 가보셨으면 합니다.”

임금님은 여러 신하들을 거느리고 그 동산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수많은 제자들이 부처님을 한가운데 모시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꿈쩍도 하지 않은 채, 한 결 같이 선정에 들어있는 모습이 달빛에 비쳐 보였다. 임금님은 부처님 앞에 조심스럽게 나아가 무릎을 꿇고 사뢰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여러 가지 법률을 만들어 백성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배하고 있는 백성들은 제 명령이라면 목숨까지라도 바칠 군대라 할지라도 어느 한 순간 이처럼 조용히 있게 할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어찌 이 같이 조용하게 하실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조용히 대답하셨다. “그것은 백성들의 겉모양만을 다스리려 하기 때문입니다. 겉모양보다는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사람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그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하셨다 한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 받는 가장 큰 형벌은 자기보다 모자라는 듯한 사람에게 지배받는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의 정치를 너무나 모자라는 듯한 소수의 사람들이 하는 것 같다.

정치는 우리 모두가 이루어내는 작업이다. 모든 사람이 평등 속에서, 소수라고 하여 침해받지 않는 덕으로 다스리는 정치를 우리는 원한다. 어떤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속한 모든 사람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정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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