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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에 담아낸 서구 티베트불교 1세대 게셰 왕걀의 여정

  • 해외
  • 입력 2022.12.12 10:58
  • 호수 1661
  • 댓글 0

미국 최초의 라마 게셰 왕걀 생애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발표
만지바 감독 “스님의 서원 이해하면 살아가는 데 큰 힘 될 것”

‘게셰 왕걀: 삼보의 가피와 함께’(Geshe Wangyal: With Blessing of the Three Jewels). [유튜브 캡처]
‘게셰 왕걀: 삼보의 가피와 함께’(Geshe Wangyal: With Blessing of the Three Jewels). [유튜브 캡처]

‘미국 최초의 라마’로 불리는 게셰 나왕 왕걀 스님(1901~1983)은 서구에 불교를 전파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서부에 최초의 티베트불교센터를 열고 미국 티베트불교학자 1세대를 양성한 그는 현재까지도 많은 미국 티베트 불자의 존경을 받고 있다. 최근 그의 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발표됐다. 

부디스트도어글로벌은 11월29일 “‘게셰 왕걀: 삼보의 가피와 함께’(Geshe Wangyal: With Blessing of the Three Jewels)가 11월16일 로스앤젤레스 아시아 세계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다”며 다큐멘터리 감독 엘라 만지바(Ella Manzheeva)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칼미키아공화국 아스트라한 지방에서 태어난 왕걀 스님은 1923년 집을 떠난 이후 티베트와 인도에서 30년 이상을 보냈다.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티베트불교를 전파했으며 달라이라마의 망명을 돕기도 했다. 

왕걀 스님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영화 ‘미래에서 온 사나이(A Man from the Future)’ ‘엘사의 땅(Elsa’s Land)’ 등에 참여한 음악가 안톤 실라예브가 작곡한 음악을 배경으로 여정을 풀어낸다. 티베트불교사에 필수적인 사건을 비롯해 티베트, 인도, 러시아, 미국 간의 정치적 관계, 서양에 불교가 전파된 과정을 담았다. 또 영화에는 달라이라마, 텔로 툴쿠 린포체, 불교학자 로버트 서먼 등 불교계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왕걀 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만지바 감독은 “게셰 왕걀의 삶이 다사다난하고 감동적이어서 다큐멘터리에 담기 힘들었다”며 “관객들이 진리에 매진한 이유, 신념 등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제작의 계기는 우연이었다. 어느 날 지인이 연락했고 왕걀 스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부담감에 거절했다. 그러나 왕걀 스님에 대해 조사하면서 점차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만지바 감독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의 이름이 적힌 책이라면 무엇이든지 읽었다”며 “일주일 후 전화를 걸어 제작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회상했다. 

만지바 감독에게 가장 큰 도전은 ‘균형’이었다. 달라이라마를 비롯해 세계적인 불교계 인사들이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완성된 초안을 본 일부 사람들은 ‘달라이라마의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 의욕 때문에 영화의 균형을 잡기 힘들었다”며 “아무런 편집 없이 제작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를 위해 만지바 감독은 촬영감독과 4개월 동안 매일 24시간을 함께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시간을 보냈고 달라이라마의 형제 걀로 쏜덥(Gyalo Thondup)을 만나기 위해 홍콩으로 향하기도 했다. 또 미국 뉴저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에 있는 칼미키아인들의 도움을 받았고 티베트에 사람을 보냈다. 달라이라마의 인터뷰를 위해 비서관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달라이라마 수행관도 게셰 왕걀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만지바 감독은 “다큐멘터리는 게셰 왕걀의 여정에 가장 중점을 두고 보아야 한다”며 “왜 서구로 떠나야했는지, 달라이라마를 도와야했는지 그의 서원을 이해한다면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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