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라 역사·전설·정토 이야기 품은 불교조각 아름다움

  • 문화
  • 입력 2022.12.12 14:07
  • 수정 2022.12.12 14:49
  • 호수 1662
  • 댓글 0

경주박물관, 12월12일 ‘불교조각실’ 개편…57건 70점 전시
조각 사이 거닐며 신라불교 감상…영상 통해 입체적 소개도

국립경주박물관이 ‘불교조각실’을 개편해 신라의 역사, 전설, 정토 이야기와 함께 불교조각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12월12일 관내 1층에 새로운 불교조각실를 조성해 국보 1건, 보물 2건을 포함해 신라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불교조각 57건 70점을 전시한다. 불교미술은 능묘, 월지와 더불어 경주박물관의 중심 테마인 만큼 불교조각실은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색채와 장식을 최소화했다. 또 지진에 대비한 면진 받침대, 전면·저반사 유리 도입으로 문화재의 안전과 최적화된 전시 관람을 제공한다.

전시는 역사, 전설, 정토라는 개념 위에 총 3부로 구성됐다. 불교의 힘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믿음, 신라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와 위안을 주고 전설이 된 부처와 보살, 불교적 이상세계인 ‘정토’가 전하는 희망과 위안의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이차돈 순교비를 만난다. 신라가 불교를 공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이차돈의 행적을 문자와 이미지로 기록한 비석이다.

제1부 ‘신장, 신라와 불법을 보호하다’는 불교가 나라를 지켜준다는 신라인들의 믿음을 신장 조각을 통해 전달한다. 금강역사, 사천왕, 팔부중 등 다양한 신장상이 보여주는 강렬한 표정, 근육질의 몸, 역동적 자세는 불국토 신라를 수호하는 그들의 임무를 잘 보여준다. 석굴암에서 발견된 금강역사상 단편과 천불소탑도 함께 선보인다.

제2부 ‘전설이 된 신라의 부처와 보살’에서는 ‘삼국유사’의 설화를 배경으로 한 신라의 불·보살상을 소개한다. 장창곡 석조미륵여래삼존상, 인왕동 출토 석조불좌상, 경주 남산 용장곡 출토 불두 등에는 어린아이 같은 친근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낭산 출토 석조약사여래좌상과 석조십일면관음보살상, 읍성 출토 석조여래입상 등에서는 동아시아에서 유행한 국제양식을 바탕으로 전개된 통일신라 불상의 다양한 양상을 볼 수 있다.

제3부 ‘약사여래의 정토’는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을 단독 전시했다. 180cm의 백률사 불상은 조형적 완성도가 뛰어나 신라 불교조각을 대표하는 명품으로 꼽힌다. 깨달음과 더불어 청정한 유리광세계를 상징하는 약사여래의 아름다운 모습은 신라인뿐 아니라 현재의 우리에게도 위안과 안식을 준다.

전시실에는 영상도 상영된다. 도입부 이차돈 순교비에는 디지털 맵핑 영상 ‘이차돈-꽃비 내리는 길’을 통해 불교 공인의 계기가 된 사건을 한층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1부에서는 신장상의 다양한 이미지를 담은 영상 ‘돌과 빛으로’, 故 한석홍 작가의 석굴암 사진을 활용해 석굴암 조각 전반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부처와 보살 이야기를 독특한 미감으로 표현한 일러스트 영상과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등 주요 불상을 담은 영상으로 경주 곳곳을 답사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함순섭 관장은 “새로 조성한 불교조각실은 기존 정면 위주의 배치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동선으로 관람객들이 조각 사이를 거닐며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며 “마치 숲속을 걸어가듯 신라 불교조각 사이를 누비며 힘차고 온화한 신라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렸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62호 / 2022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