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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르침 담긴 앨범·전시 등 불교 ‘핫템’ 등극

  • 해외
  • 입력 2022.12.19 14:15
  • 호수 1662
  • 댓글 0

2022 해외불교 결산

틱낫한·정공 스님 비롯해 해외 불교지도자들 열반에 전 세계 애도
양쯔강 절벽 부처님·日 감진 스님 처방전 등 잊힌 성보들 발견 화제

왼쪽 위부터 틱낫한 스님, 정공 스님, 켈상 갸초, 삼우 스님.
왼쪽 위부터 틱낫한 스님, 정공 스님, 켈상 갸초, 삼우 스님.

◆큰스님들 입적 소식에 전세계 애도
올해 세계불교계에는 비통한 소식이 잇따랐다. 전 세계에 부처님 법향을 전해온 스님들이 입적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불교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은 1월22일 고국 베트남 투 히에우 사원에서 세수 96세, 법랍 80년으로 원적에 들었다. 스님은 1982년 프랑스 플럼빌리지 수행공동체 설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위빠사나를 대중화한 수행법을 전파했다. 스님의 입적 소식에 국내 곳곳에도 분향소와 빈소가 마련됐으며, 플럼빌리지는 4월2일 공식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님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구름은 절대 죽지 않는다’를 공개했다.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홍콩, 호주, 미국 등 세계에 정토사상을 전한 정공 스님은 7월26일 대만 대남극락사에서 세납 96세 법랍 63년으로 입적했다. 스님은 전 세계를 순회하며 미국 염불도량 화부불교회, 싱가포르 거사림, 호주 정종학회 등 불교교육을 위한 단체들을 설립했다. 또 경전과 책, DVD 등을 무료로 배포하며 대중이 부처님 가르침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교육불사에도 매진, 중국과 호주에 장학회를 설립했다. 

8월7일에는 미국에서 한국선불교 포교에 진력해온 삼우 스님이 세납 82세, 법랍 64년으로 입적했다. 스님은 북미지역에 참선공동체를 만들며 불교사회운동을 펼쳤다. 또 ‘자혜불교회’를 설립하고 캐나다 토론토, 미국 미시간주 앤 아버, 일리노이주 시카고, 뉴욕시 맨하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사찰을 개원했다. 또 미륵상가대학을 설립해 현지인 포교사를 양성했다. 이밖에도 불교잡지 ‘봄바람, 불교문화포럼’을 출간하며 문서포교에도 진력했다. 

‘신카담파 전통·국제카담파불교연합’을 설립하며 서구에 티베트불교를 전한 켈상 갸초는 9월17일 세납 91세로 원적에 들었다. 1931년 티베트 동부 랍상 추폰파에서 태어난 켈상 갸초는 1991년 ‘신카담파 전통’을 창설하며 국제사회에 불교를 전하기 시작했다. 입문자들을 위한 ‘일반 프로그램’, 실무자를 양성하는 ‘재단 프로그램’, 다른 사람들을 지도할 ‘교사 양성 프로그램’ 등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 세계 40여개 국에 1300개 이상의 센터를 설립할 수 있었다. 
 

추상미술예술가 프랑수아즈 이살리의 작품.
추상미술예술가 프랑수아즈 이살리의 작품.

◆세계 문화 곳곳에 스며든 불교
오랜시간 사람들에게 참된 진리를 전파해 온 불교는 음악, 전시회, 영화 등 다양한 문화요소를 통해 대중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불교에 영감을 받은 전 세계 예술가들의 손을 통해 경전, 게송, 책 등 전통적인 매체에서 현대적인 형태로 모습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많은 대중이 부처님 가르침을 향유할 수 있던 한해였다.

스코틀랜드 인디록밴드 ‘벨 앤 세바스찬’은 새 앨범 ‘약간의 이전’에 전생, 윤회, 연민, 무상 등 부처님 가르침을 담았다. 음악 작곡을 담당하는 밴드리더 스튜어트 머독은 45세 때 처음 불교를 만났다. 부처님 가르침을 접한 그는 마주하고 있던 어려움을 극복해냈으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음악활동에 제약이 생겼을 때는 명상 수업을 진행하며 팬들과 함께 수행했다. 이러한 경험을 담아낸 앨범은 청중들로부터 “매력적이고 감동적인 음악” “음악의 아름다움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들은 이 앨범을 통해 새로운 경지에 올랐다” 등의 평가를 받았다. 

21세기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테일러 스위프트의 최신 앨범 ‘미드나이츠’에 수록된 ‘카르마’는 불교학 교수의 채점을 받기도 했다. 발매 당시 빌보드차트 9위에 이름을 올렸던 카르마는 ‘현상금 사냥꾼’ ‘산들바람’ 등 업을 다양한 형태로 비유했다. 다만 ‘남자친구’ ‘신’ 등으로도 표현했다는 점에서 감점을 받았다. 사라 자코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불교학 교수는 “업을 잘 표현했으나 부적절한 비유로 B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중국 항저우에서는 프랑스 태생의 저명한 추상미술 예술가 프랑수아즈 이살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전시회, 잉글랜드에서는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등 다채로운 디지털 문화에 불교를 담아낸 전시회 ‘루양 네티네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제1회 카탈루냐 불교영화제 등이 개최돼 불교가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들을 맞이했다. 
 

신시내티 미술박물관에 소장된 청동반사거울.
신시내티 미술박물관에 소장된 청동반사거울.

◆숨겨져 있던 불교문화재 진가 드러내
불교는 2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렇기에 학자들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한, 비밀을 간직한 성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에도 전 세계의 불교국가에서 다양한 문화재들이 출토됐으며 일부는 숨겨져 있던 진면목이 발견되기도 했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미국 신시내티 미술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던 작은 청동거울이었다. 15~16세기에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거울은 2017년 마지막 전시 이후 보관실에 잠들어 있었으나 큐레이터의 호기심으로 비밀을 드러냈다. 거울은 특수한 기법으로 제작된 ‘청동반사거울’로 밝혀졌다. 거울에 반사된 빛은 아미타부처님의 모습을 그려냈다. 당시 큐레이터는 “아미타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환희로움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이후 박물관은 7월23일부터 거울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간다라 지역에서 발견된 최고(最古) 경전들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 27개의 자작나무 껍질에 새겨진 간다라어 경전사본들은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워싱턴대학 교수들과 사학자들이 십수년동안 연구 끝에 ‘법구경’ ‘코뿔소경’ ‘비유경’ ‘아비담마’ 등 경전과 주석이 포함됐음을 밝혀냈으며 초기 인도불교 전문가 살로몬 교수는 ‘다불경’으로 추측된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양쯔강 수위가 150년 만에 최저 수치를 기록하면서 부처님이 연화대 위에 앉은 모습을 묘사한 불상 등 3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600여년 전 절벽 꼭대기 부분의 바위를 깎아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전통 한의학의 토대를 마련한 감진 스님의 처방전 766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감진 스님(688~763)은 중국 양주 지역 최고 고승으로 753년 일본 쇼무 천황의 요청으로 일본으로 입국하며 중국 한의학을 같이 들여왔으며 입적할 때까지 부처님 가르침과 한의학을 곳곳에 전파했다. 1200여개에 달하는 스님의 처방전이 소실된 것으로 여겨졌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62호 / 2022년 12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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