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癸卯年) 설을 앞두고 토끼 관련 판화와 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1월21일부터 관내 전시실에서 ‘개관 20주년 기념 설맞이 특별전-계묘년 소원성취 기원 토끼 그리고 부적 판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 중국, 일본 등지의 목판화로 제작된 토끼 관련 판화와 판목, 탁본, 우키요에를 비롯해 새해를 맞아 동아시아에서 즐겨 사용했던 소원성취 액막이 부적 판화 등 70여점이 소개된다.
토끼는 지혜와 복덕의 상징으로 이를 의인화한 그림이나 판화로 제작됐다. 토끼 관련 판화는 집안의 대문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각종 재난을 극복하고 소원을 성취하는 수호신의 역할을 담당했다.
전시 자료 중 눈 여겨 볼 작품은 조선시대 화조도 채색판화인 ‘달과 토끼’를 비롯해 문자도 ‘치(恥)’에 표현된 토끼, 김유신 장군묘 12지신에 등장한 토끼 탁본, 호랑이에게 담뱃대를 들어주는 토끼 목판화와 석판화가 있다. 중국 작품으로는 항아의 전설이 담겨있는 태음성군 목판화, 낮과 밤을 표현하는 일월성신 중에 월을 토끼문양으로 표현한 판화가 있다. 일본 작품으로는 불교의 12천 중 월천을 표현한 목판화, 손오공과 토끼가 그려진 우키요에 판화 등이 있다.
한선학 관장은 “고판화박물관은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아 ‘계묘년 소원성취 기원 토끼 그리고 부적 판화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특별전을 마련해 인쇄문화의 꽃인 고판화의 매력을 시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라며 “지혜와 복덕의 상징인 토끼의 기상으로 힘껏 뛰어 전 세계가 우려하는 경제 한파를 이겨내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판화박물관은 전시기간 중 교육프로그램으로 ‘토끼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와 다양한 전통판화교육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새해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토끼와 부적 판화 인출체험도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는 3월31일까지 이어진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65호 / 2023년 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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