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사찰 벽화인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내부 구조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조사당 벽화를 보존 처리하면서 '액자 형태'의 목재 보호 틀을 해체하고 벽화 내부 구조를 실제로 확인했다고 1월26일 밝혔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는 의상대사(625∼702) 초상을 모신 경북 영주 부석사 조사당의 안쪽 벽면에 그려진 고려시대 불교 회화로,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벽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여겨진다.
벽화는 조사당이 건립된 시기(1377년)와 비슷한 시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목재 골조 위에 흙벽을 만들어 다양한 안료로 채색했다. 불교의 수호신인 제석천(帝釋天)과 사천왕(四天王), 범천(梵天)이 6폭에 담겨있다.
일제강점기 해체해 목재 틀에 넣어 별도로 보관해왔으나 2020년 문화재보존과학센터로 옮겨 보존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당 벽화는 1925~1927년 일제강점기 당시 보존처리 재료로 쓴 '석고 보강제'가 훼손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석고가 그림이 그려진 표면에 백색 오염물을 만들고, 균열을 일으키며 손상을 입혔기 때문. 이에 문화내보존과학센터가 석고 보강제를 제거하고 외곽 보호 틀을 해체하면서 벽화 내부 상태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벽화 내부 구조재와 흙벽 구조는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고려시대 건축물이나 벽화가 많지 않은 만큼 향후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조사당 벽화와 관련해 190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행정 문서, 문화재 기록물, 학술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담은 보고서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 보존-문헌조사 편'도 펴냈다. 보고서에는 일제강점기 행정문서인 '조선총독부박물관 문서'도 담겼다. 이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s://portal.nric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조사당 벽화의 보존처리 작업과 관련 연구·조사를 2026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67호 / 2023년 2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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