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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 전통 상속제도 바로 세울 ‘사자상승’ 조명 학술대회

  • 교학
  • 입력 2023.02.24 11:44
  • 수정 2023.02.24 20:19
  • 호수 1670
  • 댓글 1

‘사자상승’(師資相承)의 현대적 의미를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출가 스승이 제자에게 법을 전하고 그 제자가 법을 대대로 전하며 법맥을 이어가는 불가 전통 상속제도를 바로 세워 1960년 민법 제정으로 보장받지 못해 발생하고 있는 사승관계 문제들을 해결해 보겠다는 취지다.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호산 스님)와 전자불전문화문화콘텐츠연구소(소장 주경 스님)가 2월2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사자상승의 다양한 사례와 현대적 의미’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수덕사 종회의원 정범 스님과 수덕사 견성암 사부대중, 수덕사 강원의 학장·학인스님들, 선학원미래포럼 심원 스님,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사무국장 혜안 스님, 심택사 주지 효탄 스님, 홍대선원 준한·백담 스님, 남배현 조계종출판사 대표가 참석했다.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장 주경 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은 “출가자에겐 많은 스승이 있다”면서 “계를 직접 내려주는 ‘계사’가 있고 공부를 전하는 여러 ‘법사’가 있다. 강맥·계맥을 전하는 ‘전강사’와 ‘전계사’도 있다”며 “이런 관계가 서로 엮어져 세속의 가족·친지보다 더 끈끈하게 이어진다. 어떤 특정한 전통을 전해주고 전해 받는 관계로 계속된다. 불교 고유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계종은 선종 전통이라 흔히 ‘선맥’만 생각하기 쉽지만 비구니스님들의 사승관계부터 불화·불상을 조성하는 불모, 불승들의 사승관계, 어장이라고 하는 범패를 이어가는 사승관계 등 수많은 사자상승 전통있다. 한국에서 사자상승이 사회제도적으로는 독립적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런 다양한 불가의 전승제도는 어떤 전통보다 다양하고 오래됐다. 오늘 학술대회로 사자상승 전통에 관한 연구가 많이 축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선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 호산 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인도 순례 일정으로 직접 참가는 못했지만 서면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호산 스님은 “사자상승은 법맥 상승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유무형 사회역사적 유산을 상속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1960년 현행 민법이 제정되면서 승려의 사자상승제가 국가법으로부터 제도적 보장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종단에선 부처님 당시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온 불교 상속제도를 고찰해 전통을 바로 세우고 제도와의 괴리로 인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오늘 마련된 학술대회가 제도적 인정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석전 박한영스님을 중심으로 근대 한국불교 강맥의 사자상승을 조명한 이성수 불교신문 기자(동국대 국문과 겸임교수)의 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조선 후기 승려의 법맥과 특징-대흥사의 12종사와 12강사를 중심으로(이진영/ 동국역경원) △대혜종고와 담당문준, 원오극근의 만남-선법의 주체적 계승과 실현(오용석/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수덕사를 중심으로 한 비구니 교단의 법맥(경완 스님/ 동국대 불교학술원) △17세기 호남 조각승의 계보-색난 스님을 중심으로(최선일/ 문화재청) △승려 문중의 형성과 법맥 전승의 상징, 고승진영(이용윤/ 한국학중앙연구원) △웹(Web)에서의 사자상승 시스템 전산화 구축(법진 스님/ 동국대 전자불전연구소) 발표로 이어졌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70호 / 2023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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