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부산 삼광사에서 운영하는 삼광한글학교가 제30회 졸업식을 봉행했다.
삼광사 삼광한글학교(주지·교장 영제 스님)는 2월25일 경내 지관전에서 ‘삼광한글학교 제30회 졸업식 및 제31회 입학식’을 봉행했다. 법석에서는 초등인정 과정 20명, 중등인정 과정 22명 등 총 42명이 해당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장을 받았다. 이어 초등인정 20명, 중학인정 20명, 문해반 30명 등 73명의 입학식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삼광사 주지며 삼광한글학교장 영제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들과 박지훈 부산시교육청 국장, 김차수 부산금강불교대학 총동문회장, 삼광한글학교 졸업생 및 입학생, 교사와 가족 등이 참석했다. 법회는 연혁 보고, 수료증서 수여, 부산시 교육감상·개근상·봉사상·부산진구청 표창·부산금강불교대학 총동문회장 표창 시상, 송사 및 답사, 입학 허가, 훈사, 축사, 교사 소개, 축가, 기념 단주 전달 등으로 전개됐다.
이날 삼광한글학교장 영제 스님은 “삼광한글학교는 대한불교 천태종 삼광사에서 한글과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발전을 염원하며 우리글을 익히지 못한 분들을 위해 설립, 초등 및 중등학력 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운영 기관으로 활약하며 많은 분에게 용기와 성취의 가치를 전해 왔다”며 “앞으로도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터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근봉 졸업생 대표는 “공부가 하고 싶어서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영어도 배우고 수학도 배우며 벌써 졸업을 맞게 되었다”며 “돌같이 거칠었던 인생이 배움을 통해 보석같이 다듬어진 것처럼 새로운 꿈과 목표를 향해 언제 어디서든 공부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원했다.
김정여 재학생 대표도 송사에서 “어려운 가정 형편에 공부는 꿈도 꾸지 못하고 성장한 아쉬움 속에서 살아오다 지인의 권유로 삼광한글학교와 인연이 되어 열심히 글을 읽히고 틈틈이 경전 독송과 사경을 하며 함께했던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출발하는 새 희망의 여정을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삼광한글학교는 1992년 4월3일 천태종 제2대 종정 대충 스님의 증명으로 으뜸반, 보람반, 슬기반 등 3개 반으로 구성해 290명 학생이 입학하며 개교했다. 1993년 2월19일 제1회 졸업생 230명이 1년 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부터는 2년 과정으로 편성 후 260명이 입학했으며 1994년 2월28일에는 3년 과정으로 재편성했다. 지난 2012년 4월3일에는 개교 20주년 기념 법회 및 학예발표, 문화예술제, 한글백일장 등을 개최했다. 특히 삼광한글학교는 2014년 2월26일 부산광역시 교육청 지정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18년 2월25일에는 중학교 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운영 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 1992년 4월3일 제1기 입학부터 지난해 3월2일 제30기까지 총 4,079명이 입학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com
[1671호 / 2023년 3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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