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추본, 정전 70년 맞아 평화 분위기 조성위한 대법회 연다

  • 사회
  • 입력 2023.02.28 16:47
  • 수정 2023.03.02 17:44
  • 호수 1671
  • 댓글 0

민족공동체추진본부, 2월28일 사업 간담회…6월 초 임진각서 봉행
사노위 공동 평화기원 정진·금강산 순례·북한 사찰 복원위한 조사도
태효 스님 “향후 남북불교 통일 로드맵의 기틀 다져나갈 것” 다짐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아 한반도 내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평화기원 대법회를 개최한다. 평화실천 활동을 통해 불교계의 사회적 역할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은 2월2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2023년 추진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로, 민추본은 평화 사업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민추본은 불교도 평화기원 정진과 평화기원 대법회를 봉행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 사회에 평화 기조를 전달하고, 민추본의 대북사업과 활동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불교도 평화기원 정진은 조계종 사회노동위와 공동으로 3월~5월간 총 4회에 걸쳐 연등을 들고 조계사를 종각역,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는 평화기원행사를 개최한다. 6월 초 임진각에서 진행 예정인 대법회까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평화기원기도 주간도 진행한다. 민추본은 전국 사찰에 공문을 발송, 평화통일 발원문을 활용하는 법회를 봉행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추본은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과 연대해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본부장 태효 스님은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정착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며, 불교계의 역할이 더 막중하다. 평화를 위한 작은 불씨를 지피는 일에 민추본이 앞장서겠다”며 “정전협정 체결 70년 평화기원법회는 이러한 노력의 정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기원 금강산 평화순례길 걷기도 추진한다. 민추본은 2021~2022년 스님들의 금강산 순례길을 조명하고 발굴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진행, 지난해 책자로 발간했다. 금강산으로 가는 길은 단순한 길이 아닌 불교성지로 향하는 순례길이자 옛 선조들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 문화유산이기 때문. 민추본은 올해 연구성과를 이어가고자 강원도 고성 접경지역 순례길 일부를 걷기로 결정했다. 시범사업으로 진행되지만 걷기 행사를 통해 금강산 평화순례길 발굴 사업을 지속하고, 이와 관련한 학술토론회 등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남북접경지역 순례를 통해 분단의 현실을 느끼고 통일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평화통일도량을 대상으로 ‘남북접경지역 평화통일 순례’도 실시한다. 현재 민추본과 협약을 맺은 평화통일도량은 80여곳으로, 협약사찰 주지 스님, 소임자 스님, 신도임원진, 신도 등이 현장강사와 함께 파주, 철원, 양구 등 접경지역을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민추본은 연대성을 높이고 조직사업을 환기시키기 위해 평화통일도량을 직접 방문해 ‘평화통일법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4월 경상도 관음사, 연미사, 봉정사를 시작으로 7월 초 경기도, 10월 말에는 충청 또는 강원지역에서 추진한다.

이 외에도 제주 4·3항쟁 75주기 평화 순례,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 및 일제 강제동원 역사순례 등도 진행한다.

북한지역 일제강점기 8대 본산 관련 문헌조사에도 착수한다. 해방과 함께 남북으로 분단된 후 북쪽에 총 9개 본산, 400여개 말사가 존재했다. 한국전쟁 시기 대부분 파괴됐고, 현재까지 복원되지 못하고 문헌상 이름으로만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추본은 남북간 불교 교류를 대비하고 북한 포교 거점 확보 차원에서 보현사(묘향산), 법흥사(평남), 패엽사(구월산), 성불사(정방산), 석왕사(강원도 고산) 등 현존사찰과 영명사(평양), 유점사(금강산), 귀주사(함흥) 등 소실사찰 복원을 위한 자료 수집에 나선다. 민추본은 문집과 탁본, 고지도 등을 구글 위성지도와 비교, 규모와 위치를 파악해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세 호전 시 북한 불교문화재 보수복원 기술 전수사업도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이영호 민추본 사무국장은 “16년전 금강산 신계사를 복원했지만 한옥 특성상 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당시 기와를 많이 두고 오긴 했지만 깨진 곳도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남북 경색관계 국면이 완화되면 문화재 보수 기술 및 보존처리 방식 등을 전수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민추본은 남북불교 교류 대표회담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전까지 부처님오신날 남북공동발원문을 채택하고, 새해 축하전문을 보내오는 등 교류가 진행됐으나, 전염병과 남북 경색 관계가 이어지면서 중단됐다. 민추본은 밤북불교교류사업 북측 파트너인 조선불교도련맹과 회담을 통해 남북 불교계를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간 만남을 성사시키고자 한다. 이를 통해 정체된 남북불교 교류의 물꼬를 틀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2년간 조불련 신임위원장과 서기장이 공석상태로 새로운 인물이 임명되면 회담을 적극 타진할 예정이다.

본부장 태효 스님은 “창립 23년을 맞는 민추본은 내외 어려운 여건임에도 계획한 사업에 대해 중단없이 노력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성과는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통일·대북정책을 수립해 향후 남북불교 통일 로드맵의 기틀을 차근차근 마련토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71호 / 2023년 3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