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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정법사, 출가열반절 맞아 ‘문수다라니’ 새벽정진 봉행

  • 교계
  • 입력 2023.03.01 01:38
  • 호수 1671
  • 댓글 0

2월27일부터 3월6일까지 8일간 매일 오전 5시30분부터 7시까지
‘금강경’ 독송 및 ‘문수다라니’ 염송
기도비 대신 튀르키예 지진피해 돕기 모금

“옴 아라파차나 디, 옴 아라파차나 디, 옴 아라파차나 디….”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둠 속 새벽, 영축총림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 만불전에 문수보살의 지혜를 찬탄하는 ‘문수다라니’ 염송이 장엄하게 울렸다. 스님과 불자들은 좌복 앞에 서서 합장 대신 두 손을 깊이 깍지 낀 금강박인(金剛縛印)으로 수인(手印)을 취했다. 1시간여 동안 흐트러짐 없는 정진으로 정법사 사부대중은 출가재일의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주지 광우 스님)는 출가재일인 2월27일부터 열반재일인 3월6일까지 8일 동안 경내 설법전에서 ‘우리도 부처님같이 출가에서 열반까지 금강경·문수다라니 특별기도’를 봉행한다. 특히 매일 새벽예불(오전 4시10분~5시15분)이 끝난 직후인 오전 5시30분부터 7시까지 1시간30여 분 동안 새벽 정진을 봉행하며 불자들의 출가열반절 수행을 독려한다. 2월27일 특별기도의 출발을 알린 출가재일에는 200여 불자들이 동참해 정진을 열기를 더했다.

무엇보다 정법사가 이번 특별기도에서 ‘금강경’ 독송에 이어 염송하는 진언은 ‘문수다리니’였다. 좌복에 앉아서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과 달리 ‘문수다라니’ 기도를 할 때는 불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금강박인 수인을 취했다. 정법사 주지 광우 스님은 진언을 빨리 외우려는 노력보다는 한 자, 한 구절을 정확하게 외우도록 당부했고 대중이 함께 음률을 맞춰 염송할 수 있도록 직접 목탁을 들고 수행을 이끌었다. 덕분에 정진에 동참한 불자들도 흐트러짐 없이 수행에 집중했다. 이른 아침 법당에 모인 불자들을 위해 봉사를 맡은 신도들은 따뜻한 차와 간단한 간식도 준비했다.

정법사에 따르면, 문수다라니 ‘아라파차나’는 ‘금강정경유가문수사리보살법일품’에 소개된 진언으로 오자주법(五字呪法)이라고도 한다. 다라니의 시작을 뜻하는 ‘옴’, 다라니의 종결을 뜻하는 ‘디’를 처음과 마지막에 붙여 ‘옴 아라파차나 디’로 반복적으로 염송하는 것이 ‘문수다라니’ 기도법이다. 

주지 광우 스님은 “‘문수다라니’는 한국 불자들에게 다소 낯선 진언이지만 관세음보살 진언인 ‘옴마니반메훔’과 함께 밀교권에서는 가장 많이 염송하는 진언”이라며 “통도사의 ‘신편 통도사지’ 편찬에 참여할 당시 옛 문헌을 면밀히 살펴보는 기회를 통해 통도사 개산조 자장율사께서 정진하실 때 문수다라니로 수행하셨음을 발견했고, ‘삼국유사’를 쓰신 일연 스님께서도 이 진언으로 수행하신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님은 “이후 여러 문헌을 참조하여 ‘문수다라니’ 기도법을 체계화했고 지난해 정법사의 동안거 21일 기도를 통해 불자님들과 함께 정진할 당시 많은 분께서 수행의 환희심을 전해 주셨기에 이번 출가·열반절 특별기도에도 수행법으로 택했다”며 “새벽기도반이 있을 정도로 매일 50여 명이 새벽예불에 동참하는 도심 속 수행도량 정법사에서 또 하나의 정진 프로그램으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정법사는 이번 출가열반절 특별기도에서 동참 불자들에게 별도의 기도 동참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자발적인 참여로 튀르키예 지진피해 돕기 성금을 모은다.

 

창원=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71호 / 2023년 3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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