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북부에 간다라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한 연구시설이 우리 정부의 지원으로 문을 열었다. 파키스탄 내에 첫 문화유산 연구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3월2일(현지 시각) ‘간다라 문화유산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한 문화유산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의 일환이다. 문화재청은 “향후 간다라 문화유산을 과학적으로 분석·연구할 환경이 마련됐다”며 “동아시아 불교에 많은 영향을 미친 간다라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국제적 지원을 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간다라(Gandhara)’는 페샤와르 지역의 옛 이름으로,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까지 불교와 고대 그리스 문화가 융합한 독특한 미술 양식이 발달했다. 인도 델리 남쪽에 있는 ‘마투라(Mathura)’와 더불어 최초의 불상이 조형된 곳으로 유명하다. 간다라 미술은 기원후 1세기에서 7세기까지 수세기에 걸쳐 서북 인도, 펀자브,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일대에서 번성했다.
연구센터는 파키스탄 북부에 남은 간다라 유물을 보존·관리하고자 파키스탄 고고학박물관국 건물 1층을 새로 단장했다. 문화유산 조사연구실과 보존처리실, 분석실, 교육실, 회의실 등이 구성됐다. 문화유산 보존 처리 및 분석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진공함침기, 항온수조, 휴대용 X선형광분석기)도 문화재청 지원을 받아 설치됐다.
이날 현판식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최영창 한국문화재창 이사장, 서상표 주파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 대사, 아미르 무쾀(Amir Muquam) 파키스탄 문화부 장관, 파리나 마자르(Fareena Mazhar) 유산문화청 청장, 압둘 아짐(Abdul Azeem) 고고학박물관국 국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