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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고불식 봉행

  • 교계
  • 입력 2023.03.13 15:55
  • 수정 2023.03.13 15:56
  • 호수 1673
  • 댓글 0

3월13일, 범어사 대웅전 앞마당
12일 교재…3월20일까지 수계산림 봉행 
사미 61명·식차마나니 37명 총 98명 입교
총무원장 진우 스님 ‘방하착’ 법문도

“오늘 저희가 세속의 부모와 친척, 온갖 티끌을 버리고 출가하여 계를 받고자 하는 것은 생사번뇌를 여의고 삼계화택을 벗어나 진정한 행복의 길인 부처님의 혜명을 잇기 위함이옵니다. 이 몸이 부처님의 몸에 이르도록 청정한 계율을 범하지 않으리니 제불보살님께서는 증명하여 주옵소서. 목숨이 다하도록 물러나지 않겠나이다.” 

불조의 혜명을 이어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스님이 되는 최종 단계인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이 청정한 결계와 고불식으로 여법한 출발을 알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도 고불식 직후 이어진 특별법문에서 정진을 당부했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3월13일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보운 스님) 대웅전 앞마당에서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계종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과 고시위원장 수진 스님을 비롯한 계단위원회 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 등 사중 소임자 스님, 구족계 수계산림에 입교한 사미, 식차마나니 스님들이 참석했다. 법회는 삼귀의례 및 반야심경, 고불문, 법어, 훈시, 청규 시달, 죽비 전달, 수계자 서원, 발원문 등으로 이어졌다.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전계대화상 무관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출가할 때의 서원대로 위로는 생사해탈의 본분사를 해결하여 불조의 법등을 전수함에 불퇴전의 신심으로 정진해야 하며, 아래로는 대자비심를 발하여 고통받고 상처 입은 세간의 모든 중생이 행복할 수 있도록 불법으로 교화하는 일에 게으름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부디 간절한 마음으로 정진해 인천의 스승이 되고 삼계대도사가 되어 사생을 자비로 보살피는 본분사에 진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훈시에서 “구족계는 현대사회에서 중생들에게 불보살님의 진리로 생사의 근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니는 것”이라며 “계로 말미암아 선정이 생겨나고, 선정으로 인하여 지혜가 발현하며, 지혜바라밀이 성취되어야 성불을 이룩할 수 있으니 오로지 계를 생명으로 하여 번뇌와 무명의 장애를 끊는 여구두연(如救頭燃)의 정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계도감을 맡은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도 발원문에서 “오늘 범어사 청정도량에서 구족계 수계산림을 위해 금강계단을 세우고 수계 제자들과 여러 대중이 참여했다”며 “계를 받는 제자들이 성불에 이를 때까지 물러남 없이 용맹정진하며 법의 수레바퀴가 쉼 없이 굴러 다함이 없는 법계가 화장세계로 꾸며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구족계 수계산림 고불식 직후 법문을 통해 출가자의 ‘방하착(放下著)’ 수행을 당부했다. “‘방하착’은 나의 화두”라고 언급한 진우 스님은 “좋다, 나쁘다 하는 분별심이 일어나는 내 마음을 보고, 그치고, 그 즉시 내려놓는 것이 방하착”이라며 “앞으로 여러분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든 어떤 역경에 처하든 또는 어떤 사람을 만나든 거기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방하착할 때 그것이 진정한 참선이고 진짜 수행자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복한 감정도 그만큼 불행의 과보를 동반하기 때문에 분별심이 일어날 때마다 방하착을 지속하다 보면 결국에는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편안함에 이를 것”이라며 “방하착으로 분별심을 완전히 타파해 깨달음에 이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구족계 수계산림에는 사미 61명, 식차마나니 37명 등 총 98명의 스님이 입교했다. 고불식 하루 전날인 3월12일 입교한 스님들은 이날 고불식과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법문을 비롯해 8박9일 동안 구족계 수계산림을 통해 정진을 이어간다. 수계산림 기간 중 대중화합을 기본으로 예불, 참회, 공양, 강의, 운력에 참석해야 하며 묵언과 오후 불식을 지키는 등 청규에 따라야 한다. 회향식은 3월20일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73호 / 2023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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