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계 대지진 피해 성금 답지 뜻깊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3.03.14 11:08
  • 호수 1672
  • 댓글 0

조계‧천태‧태고종 적극 나서
유수 사찰‧단체 기탁 이어져
시리아 난민 사실상 ‘방치’
이들 향한 지원 너무 절실해

강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는 불자들의 자비가 피해 성금 모금 단체에 답지하고 있다.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종단과 유수 사찰, 교계 단체가 나서고 있어 피해 성금 모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월6일 두 차례에 걸쳐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국경지대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5만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고 20만 채 가까운 건물이 붕괴·파손됐으며 200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진단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지진 피해액 규모는 1000억 달러(130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로부터의 긴급 구호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국제협력단체 더 프라미스, 사)나누며하나되기가 전면에 나서 피해 모금 활동을 전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시작으로 조계종 전국 사찰과 스님, 단체, 불자들의 성금 기탁이 줄을 이었다. 조계사·마곡사·해광사·통도사‧화엄사, 가야문화진흥원·부산 연꽃모임과 월드머시코리아, 부산 대운사·쿠무다재단 등은 총무원을 방문한 후 성금을 아름다운동행에 기탁했다. 천태종 사찰들도 지진 피해 지원 성금 모연 캠페인에 나섰다. 서울 관문사‧명락사, 마산 삼학사가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태고종 국제구호법인 나누우리도 모금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진우 스님은 “경제적으로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위기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불자들의 온정에 감동했다”며 “이재민들이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데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전 세계적으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끊기면 당장 도움이 필요한 이재민들은 방치되는 게 현실”이라며 “그 사이를 여러 민간 구호단체들이 메꿔주고 있다”며 지속적 지원을 당부했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불교계 긴급 구호 연합팀(굿월드자선은행과 더프라미스)이 본지에 전하는 ‘편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진 피해 현장 소식은 물론 난민들이 겪고 있는 고초를 확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프라미스는 메르신에서 튀르키예에 살고 있는 시리아 난민 지진 피해자와 시리아로 구호물자를 보내는 활동을 하고, 굿월드는 가지안테프 주변 지역에서 튀르키예 지진 구호 활동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두 단체 모두 터키 내 시리아 난민 지진 이재민을 돕고 있다. 

튀르키예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던 시리아 북서부 지역은 10년 이상 내전과 반군의 통제로 낙후된 시설이 많아 지진에 의한 피해가 의외로 크다고 전해졌다. 이 지역의 주민 91%가 국제 원조에 의지해 생을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지금도 지진 현장 복구는커녕 재난 수습도 거의 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불교계 긴급 구호팀에 따르면 재난이 심한 지역은 ‘사실상 버려진 도시’라고 한다. 상식선에서 생각하면 재난이 심한 곳은 군인과 경찰, AFAD(재난대책본부)의 직원이 상주해야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AFAD 텐트마저 한 동도 보이지 않았다. 

튀르키예에는 공식적으로 등록을 하고 난민 지위를 받은 시리아 사람이 2021년 기준 370만 명 이상이다. 등록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500만이 넘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튀르키예 지방자치단체가 대지진으로 갈 곳 없어 넘어 온 시리아 난민들을 반기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편지’에서 전했듯이 시리아 난민들은 현재 사실상 방치되어 있다. 전 세계 국가의 지원이 튀르키예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리아 난민 지원은 더욱 절실해 보인다. 

‘사십이장경’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 그를 도와 함께 기뻐한다면 그 얻는 복이 매우 크다.” 그러자 한 사문이 물었다. “그렇다면 그 복은 다할 때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한 개의 횃불이 있는데 수천 명의 사람이 각기 불을 붙여 가서 음식을 익혀 먹거나 어둠을 밝힐지라도 원래의 한 개 횃불은 변함이 없다. 복덕도 이와 같다.”

튀르키예‧시리아 긴급 피해 성금 모금에 조금만 더 정성을 보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생명을 살리는 복덕을 쌓는 기회이기도 하다.

[1672호 / 2023년 3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