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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자애심 계발하는 자애명상-1

기자명 일중 스님

번뇌 시원·청량히 식혀주는 수행

부정 감정 제거·가라앉히고
바라밀 공덕 실천도 가능해
자애, 악의의 반대 마음이자
재물 보시보다 수승한 공덕

자애명상은 초기불교나 남방불교 수행전통에서 굉장히 중요한 명상법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있는 4무량심(無量心), 4범주(梵住) 수행에서 첫 번째 자(慈) 수행법이다. 자애명상 강의를 하고 나면 필자는 종종 이런 소감을 듣는다. 

“자애명상을 하면 마음을 부드러워지고 둥글어지는 것 같아요” “입꼬리가 나도 모르게 올라가면서 마음이 금방 편안해져요” “명상하기 전에는 머리도 무겁고 마음도 힘들었는데, 명상을 하고 난 후에는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어요” “마음이 고요하고 깨끗해요”
그렇다. 초기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자애명상은 색계 3선정을 얻을 수 있는 사마타명상이다. 그런데 세간적인 차원에서 명상의 이익이 아주 많다. 다른 수행법에 비해서 쉽게 수행할 수 있고 안전한 명상법이다. 그리고 화나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을 가라앉히고 제거하는 대치법이자 치유명상법이다. 또한 사마타 위빠사나를 함께 닦아가는 지관쌍수(止觀雙修)의 방법도 있고, 보호수행법과 바라밀 공덕명상으로 실천할 수 있다.   

남방불교의 수행지도자나 스승들은 자애명상에 대해서 이렇게 언급한다. 자애명상은 자신을 보호하는 캡슐과도 같다고 조티카 사야도는 말했으며, 찬메 사야도는 자애명상을 ‘위빠사나 도우미’라고 비유했다. 그리고 웃따마사라 사야도는 “자애라는 법 하나를 잘 지닌다면, 윤회하는 내내 무서울 것이 없다.”고 멋진 말씀을 하셨다. 이렇듯 자애명상은 자애명상을 닦는 수행자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아마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명상법이 바로 자애명상이 아닐까 싶다. 그럼 먼저 ‘자애’의 의미부터 살펴보자.

빨리어로 자애(慈愛)는 ‘멧따(metta)’이다. ‘멧따’는 자애, 우애, 사랑, 호의, 타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 등의 뜻이 있는데, 영어로는 Loving-kindness이다. 즉 ‘자애’는 ‘모든 중생이 평안하고 안락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수승하고 고결한 마음’이다. 보상이나 보답을 바라는 조건적인 사랑이 아니고, 애착이 묻어있는 뜨거운 사랑도 아니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게 보내는 가장 따듯하고 친절한 마음이자 뜨거운 번뇌를 시원하고 청량하게 식혀주는 마음이기도 하다. 그럼 이번에는 초기경전에서 설명하는 자애명상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이익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사실 ‘5부 니까야’에는 ‘자애경’이 여러 개 등장한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숫따니빠따(經集)’에 나오는 ‘자애경(Sn25)’이다. 이것은 3대 보호경의 하나로써 남방불교권에서는 호신주나 호주처럼 많이 염송되는 유명한 경전이다. 이 ‘자애경’에서 붓다는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보호하듯이, 모든 존재를 향해서 무량한 자애를 닦으라”고 한다. 또한 시방세계 온 세상을 자애로 풍성하게 가득 채우는 수행을 하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앙굿따라 니까야’의 ‘손가락 튕기기 품(A6:1)’에서는 “만약 수행자가 손가락 튕기는 짧은 순간만큼이라도 자애 마음을 받들어 수행한다면, 그를 일러 비구(수행자)라고 했다. 그런데 열심히 오랫동안 반복해서 수행한다면, 그 결실과 공덕을 말해 무엇하겠는가?”라며 반문하셨다.

‘가마솥경(S20:4)’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에 백 개의 가마솥으로 음식을 해서 사람들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소젖을 짜는 짧은 시간만큼이라도 자애심을 닦는다면, 그것이 더 큰 결실이 있다’고 했다. 즉 자애명상은 음식이나 재물 보시보다 더 수승한 공덕이 된다는 의미이다. 또 ‘라훌라교계경(M62)’과 ‘메기야경(Ud4:1)’에서는 “악의를 제거하기 위해 자애를 닦아야 한다.”고 했다. 악의의 반대 마음이 바로 자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애수행경(It1:27)’은 보시, 지계 등 윤회 재생을 가져오는 공덕 토대들은 자애선정(자심해탈)의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마치 별빛이 달빛의 16분에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자애선정은 그것들을 능가하고 찬란하게 광채를 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럼 이러한 이익이 있는 자애명상은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 구체적인 수행 방법은 무엇인가? 다음번에 상세하게 다루기로 하겠다.   

일중 스님 동국대 강사 satiupekkha@hanmail.net

[1672호 / 2023년 3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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