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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법을 펴는 데는 사람과 장소가 따로 없다

기자명 신현득

악하고 선한 사람‧강이나 숲 구애 없이 설법

강가의 어부들과 백두어에 법문
외도에 속은 장자와 가족과 이웃
1천명을 살인하려 하는 앙굴마라
외도까지 차별 없이 법문해 제도

그림=최병용
그림=최병용

① 백두어(百頭魚)의 제도

포교란 만나는 사람마다 법을 전하는 일. 
사람을 골라서 하는 일 아니다, 
사람 말을 알아듣는 동물에게까지. 

부처님이 비사리성으로 가시는 도중에 
이월하를 건너시려는데
여러 어부가 힘 모아서 잡은 백두어가 눈물을.  

백두어는 100개의 머리를 가진 물고기라.
몸은, 큰 배를 한 입에 삼킨다는 마갈의 크기. 
하나는 나귀의 머리, 하나는 말 머리. 
하나는 낙타 머리, 하나는 여우 머리….

100 가지 짐승 머리를 가진 백두어는 
머리 마다 다른 목소리다.
소의 머리에선 “우무우!” 
양의 머리에선 “에헤헴!”
돼지 머리에선 “꿀꿀 꿀꿀….”

부처님이 가여운 백두어에게 법을 가르치시기로.
“백두어야 너는 ‘가비리라’라 하는 사람이었구나?” 
“예, 그러하옵니다. 부처님!”
머리가 명석한 바라문의 아들이었다는 것.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이해가 부족하면
“너는 나귀 같은 멍청이야. 말처럼 둔한 머리!”  
하고 면박을 줬다는 것. 

그것이 나귀 머리, 말머리의 악연이 되었는데
일평생 그 버릇을 버리지 않고 지니고 다니면서
사람을 100가지 짐승에 견주어 악업을 지었기에 
백두어가 된 것. 

부처님이 백두어의 
전생 이야기를 곁들여 설법을 하시자
어부들이 같이 들었지.  
백두어는 더 큰 눈물방울을.

어부들은 입으로 지은 악업의 갚음을 알고 
좋은 말만 쓰기로 했지, 
“부처님 가르침 고맙습니다.”하며
몸을 굽혀 예를 올리고, 부처님께 귀의하였지.    
부처님과 인연이 된 백두어는, 몸을 버리고 
좋은 나라에 가서 태어났다는 이야기.

② 외도에 속은 장자. 

신일(申日)장자는 외도를 쫓는 사람이었지. 
듣는 것이 외도육사(外道六師) 의 말. 
“석가는 사람을 속이고 있다.”  
“석가는 나쁜 사람이다.”

‘나쁜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없애야 되겠군요.’
신일장자는 부처님을 청해서 해치기로 했지. 
그 계획은 불구덩이와 독약. 

그런데 장자의 아들이 말렸지. 
“부처님은 대성이시며, 삼계에 으뜸인 어른이십니다. 
마왕 파순의 군사도, 항복을 했어요. 
아버지의 일은 하루살이가 바위 겨루기입니다.”

“듣기 싫다!”
장자는 아들의 말을 듣지 않고,
외도육사가 보는 앞에서 일을 시작했지.  

부처님이 들어오실 대문 안에   
넓고 깊은 구덩이를 파서 숯불을 가득 채우고,     
숯불이 보이지 않게 흙을 덮었지.  
이만하면 석가의 목숨 빼앗기에 넉넉하지만
독약을 넣은 공양을 푸짐하게 차려 두었지.   
부처님은 상황을 알고 초청에 응하신 것.

그런데, 광명을 놓으시며 부처님이 나타나시자, 
불구덩이가 맑은 연못이 되더니 연꽃이 솟았다. 
“아니, 저런?”  

이 신통변화를 보고 외도육사는 달아나고, 
장자는 놀라서, 파랗게 질렸지. 
“외도 스승만 믿다가, 내가 크게 잘못했구나.” 

신일장자가 부처님께 달려가서 여쭈었지.
“부처님 공양에 독약을 넣었어요. 
드시지 마세요,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부처님 하시는 말씀. 
“탐심(貪心), 음심(淫心)이 모두 독이다.  
어떠한 독약도 나를 해치지는 못한다.”
독약이 든 공양을 맛있게 드시는 부처님.

신일이 놀라며 엎드려서 여쭙는다.
“부처님 도탄에 빠진 중생을 구해 주소서.”

부처님은 자리를 정돈한 그 자리에서 
장자의 가족과 이웃을 불러 법좌를 차리셨지.    
법을 펴는 자리가 따로 없는 것. 

이날 모인 신도들에게 펴신 법문은
여섯 바라밀(六波羅密)에 대하여.
부처님 법문읕 재미있게 듣고,
모든 신도들이 육바라밀을 지켜 가기로. 

③살인자 앙굴마라의 제도

외도들은 살인을 저지르기도 했지. 
앙굴마라는 외도 스승의 가르침을 쫓아서
천 사람을 죽여 손가락 타래를 만들기로.
그렇게 하면 범천에 태어난다는 믿음.

999명을 죽여 손가락 하나씩을 잘라 모았는데
부처님이 사문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것.

“너를 죽이면 1000명이다. 사문아, 섰거라!”   
그러나, 부처님 걸음을 따를 수 없었지. 

부처님이 돌아보며 하시는 말씀.
“앙굴마라야, 너는 어째 삿된 스승을 쫓아서 
밤낮 사람 죽일 생각만 하느냐. 가여운 것아!”

사문은 바로 부처님이셨지. 
부처님은 앙굴마라를 달래며 설법을 하셨지.
앙굴마라는 크게 뉘우치고 부처님법을 쫓기로

세상을 괴롭히던 외도육사(外道六師)도
참회하고 출가하여 사문이 되기로.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673호 / 2023년 3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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