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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의 신문, 불성 꽃피우게 해”

  • 법보시
  • 입력 2023.04.03 15:39
  • 수정 2023.04.10 10:26
  • 호수 1675
  • 댓글 0

어윤식 전국교정인불자연수석부회장

수용자들에 신문 주며 불연 맺기
기초교리·불교문화 체험도 제공

“재소자 개개인에게 불성의 씨앗이 심어져 있습니다. 오랜시간 공을 들여야 열매를 맺지, 물도 주지 않고 알아서 잘 자라길 바라는 건 큰 욕심이에요. 이 싹을 틔우기 위해선 사부대중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법문, 부처님 가르침 등을 끊임없이 알려주고 이끌어줘야 해요. 상주하며 법을 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대신해 물을 뿌려줄 수 있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한 부의 신문입니다. 교계 소식부터 법문, 다양한 연재까지 실려있어 재소자들이 읽고 또 읽으며 신심을 키워가기에 안성맞춤이죠.”

어윤식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수석부회장이 군법당, 병원법당, 교도소 등에 신문을 보내는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하며 교계신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현직 교도관이자 전문포교사인 그는 “재소자들을 위해 많은분들이 법보시캠페인에 동참해줘 근무지인 원주교도소에 법보신문 60부정도가 매주 들어오고 있다”며 “종교활동이나 법회 때 재소자들이 신문을 읽는데 표정이 굉장히 밝고 선하다. 교정기관 근무자로서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태 더 많은 이들이 신문을 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불교가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군입대 후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유일한 휴식처가 불교였다. 법당에만 들어서면 편안해졌고, 스님이 알려주는 부처님 가르침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등불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길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는 “재소자들을 보면서 ‘고집, 집착 이런 것들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처님 광명을 보여주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범죄의 굴에 다시는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고 했다.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재소자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불교담당업무 소임을 맡아 교정위원, 도반들과 활동을 시작했다. 불교실에 부처님을 모신 후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불교기초교리반을 운영했다. 붓다아카데미 를 만들어 발우공양, 요가, 연꽃 등 만들기, 참선, 사경 등 불교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임사체험을 통해 재소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참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이같은 공로로 그는 2016년 포교대상 원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교사이자 현직에 있는 교도관인 만큼 그는 “종교활동 시간에 스님 혼자 오시는 경우가 상당하다. 많은 인원을 혼자 담당하는 건 힘든 일”이라며 “이웃종교 활동을 보면 여러 사람이 함께 간식도 나눠주고 공부하는 모습이다. 우리 불자들도 직접 활동하면서 가지고 있는 좋은 법을 전하거나 곳곳에 많은 신문이 전해질 수 있도록 법보시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675호 / 2023년 4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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