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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보육'으로 디지털시대 맞춤 돌봄 제공한다

  • 교계
  • 입력 2023.04.04 20:49
  • 수정 2023.04.05 11:22
  • 호수 1676
  • 댓글 1

실시간 출석·또래 관계 확인 가능한 조계사 선재어린이집
4월4일 이인화 우즈벡 한국국제대학 유아교육학장 참관

“찰칵” “친구 안녕!”

김민주 어린이가 키오스크 카메라에 얼굴을 맞추자 발랄한 환영인사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어 ‘키재기’버튼을 누르자 신장측정기가 천천히 내려왔다. 얼마나 자랐을지 두근두근. 빼꼼 까치발을 들고 화면을 바라보던 김민주 어린이의 얼굴엔 금세 만족스러운 웃음꽃이 폈다. 이렇게 기록된 데이터는 어린이집 서버에 자동으로 기록돼 교사들이 효과적으로 보육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원아들의 기분 상태, 친구·음식 선호도, 출석 등도 자동으로 기록된다.

조계사 선재어린이집(원장 우정순)이 시범운영 중인 ‘스마트 보육 서비스’다. 이를 지켜보던 이인화 우즈베키스탄 한국국제대학 유아교육과 학장은 “아이들이 사회관계망을 형성해가는 과정과 성장 데이터를 부모님과 교사들이 언제든지 직접 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4월4일 이인화 학장이 조계사 선재어린이집을 찾아 ‘스마트 어린이집 모델(데이터 기반 자연생태교감형)’운영을 참관했다. 선재어린이집은 지난해 10월부터 ‘스마트 보육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추진한 ‘스마트 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스마트 어린이집 모델 개발 및 실증’ 연구결과를 적용한 것으로, 서울시 어린이집 중에선 선재어린이집이 유일하다. 선재어린이집은 원아들이 등원하면 출석체크와 함께 체온·키·몸무게를 자동으로 체크하고, 식사·투약·낮잠 여부와 누구와 놀고 있는지 등 아이들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날 참관에는 ‘(주)아이좋아’ ‘(주)우경정보기술’ ‘(주)엠젠솔루션’ ‘(주)비전21테크’ 등 어린이시스템 개발회사 대표들과 권경숙 성신여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과 교수 등이 함께했다.

어린이집에 등원한 아이들은 각 교실에 배치된 터치스크린에서 자신의 얼굴을 찾아 누른다. 출석이 확인됨과 동시에 행복·신남·슬픔 등 당일 자신의 감정 상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가상의 기차에 같이 놀고 싶은 친구를 한 명씩 태우는 놀이를 통해 교사들이 아이들의 또래관계 유형을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교실 내 온도·습도·미세먼지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며 부모님들이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솔 선재어린이집 교사는 “스마트 보육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단순히 교사의 짐작으로만 또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는데, 결과 값으로 나타나자 지도 방향을 잡기 쉬웠다”며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등·하원 시간과 건강 데이터 등을 수치로 볼 수 있어 아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상담이 용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인화 학과장은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 학과장은 “오늘날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어린이 교육 커리큘럼이 각광받는 등 교육 열풍이 대단하다. 국가 교육프로그램인 ‘일카람’이라는 시스템은 한국의 놀이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할 정도”며 “시대의 발전에 맞춰 디지털교육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은 선재어린이집뿐 아니라 여러 교육기관에서 디지털교육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참고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유아교육과정은 20여년전 한국 어린이집처럼 외국어를 달달 외우는 ‘지식’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AI’를 중점으로 한 한국식 놀이교육과정을 우즈베키스탄 식으로 풀어내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조계사 선재어린이집은 시범운영단계인 ‘스마트 보육 플랫폼’을 높은 완성도로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스마트TV, 태블릿PC 등을 추가로 구비하고 상호작용 프로그램을 늘려 효과적 보육을 지향한다. 또 아이들이 어린이집 내부에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수직 정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식물을 심고 가꾸며 관찰일지를 쓰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우정순 선재어린이집 원장은 “값이 만만치 않은 스마트 기기들을 구비하고 현재 시스템 구축이 가능했던 것은 어린이를 사랑하시는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이라며 “원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해 학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신뢰받는 어린이집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76호 / 2023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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