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명상’으로 불리며 전통무술의 가치를 넘어 현대인을 위한 심신 수련의 분야로 주목받는 ‘태극권’의 대가 진병(陳炳) 원장을 초청해 태극권이 지닌 명상의 가치 소개하는 장이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다.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는 4월21일 오후4시 경내 특설무대에서 ‘2023년 진병노사 초청 태극권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조계사가 주최하고 부산 진병태극원(원장 이우현)이 주관, 청암사 승가대학, 세계진소왕태극권총회 서울분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태극권의 발원지 중국 하남성 온현 진가구에서 진가구국제태극원을 이끌며 중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태극권을 전파해 온 진병 원장을 초청해 마련된다.
세미나는 진병 원장의 ‘태극권과 건강’ 강연으로 시작되며 진병 노사가 직접 태극권을 시연한다. 추수 시연은 이우현 부산 진병태극원장과 함께 한다. 이어 김천 청암사승가대학 스님들이 태극권, 태극선, 태극검을 시연하다. 청암사승가대학은 지난 1997년부터 심신 건강과 전법의 수단으로 태극권을 수련해 왔다. 2018년에는 30여 명의 스님으로 구성된 ‘청암바라밀전법회’를 발족해 지역 사회에 명상과 태극권을 지도하며 활동을 펼쳐왔다. 또 이 자리에서는 세계진소왕태극권총회 서울분회의 시연도 마련돼 태극권 국제 세미나의 가치를 더한다.
진병태극원에 따르면, 진병 노사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태극권 국제 교류가 중단되다시피 했다. 최근 진병 원장은 각국 제자들의 초청을 받아 월드투어를 시작했고 부산 진병태극원의 초청으로 4월20일~25일 한국 투어 일정을 진행하게 됐다. 특히 조계사 주최로 열릴 국제세미나는 불교와 태극권의 접점을 소개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진병태극원은 조계사 국제세미나에 이어 진병 원장 한국 투어 일정으로 서울과 부산에서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특강도 개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진병 원장은 진소왕(陳小旺) 진씨태극권 19대 장문의 조카로 진씨태극권 제12대 적종전인(嫡宗传人)이며 중국 국가 1급 권사, 태극권 하남성(河南城) 대표성 전승인이다. 태극권 추수 선수권대회 3회 연속 1위, 하남성 태극권, 태극검 1등(5회), 하남성 최초 전능(全能, 태극권·검·추수 종합) 1위를 달성했다. 현재 진가구국제태극원장으로 중국 내 110여 도시에서 130여 곳의 분원을 운영 중이다. 초작시 인민대표, 하남성 태극권협회 부주석, 진가구태극권협회장, 초작시 태극권협회 부회장 및 법인 대표도 맡고 있다. 특히 세계 20여 국 30여 도시에서 태극권을 전파하고 있다.
이우현 부산 진병태극원장은 부산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중국 진가구에서 진병 원장에게 태극권 사사, 2001년~2005년 중국 진가구에서 유학하며 진병 원장의 정식 입문 제자가 됐다. 중국 초작시 국제태극권연회 진식태극권 전통부문 우수상(2002년), 중국 하남성 온현 태극권대회 전통투로부문 1등(2004년), 중국 진가구 초청배 태극권대회 전통투로 2등·전통검 1등(2004년), 중국 진가구 태극권협회 선정 ‘진씨태극권 우수 전승인(2014년)’을 수상했다. 2006년부터 부산에서 진병태극원을 이끌고 있으며 네셔널지오그래픽 ‘동양의 무술-중국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파킨슨 환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태극권을 지도, 강연하고 있기도 하다.
이우현 원장은 “태극권이 지닌 명상의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국제 세미나의 장을 열어 주신 조계사와 세계진소왕태극권총회 서울분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진병 노사의 한국 방문이 코로나 상황으로 중단된 한중 무술의 활발한 교류와 민간차원의 한중 우호교류협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하며 더 많은 분이 태극권을 통한 명상과 수련의 가치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한편 부산 진병태극원 초청 진병 원장 한국 일정은 4월21일 조계사 국제세미나에 이어 서울에서 세 차례, 부산에서 두 차례 진행된다. 서울 세미나는 21일 오후7시, 22일 오전10시, 오후2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 13층에서 열린다. 부산 세미나는 4월23일 오전 10시, 오후2시 부산 해운대 선프라자(마린시티3로 1) 520호 부산 진병태극원에서 진행된다. 조계사 국제 세미나는 누구나 무료로 참관할 수 있으며 서울과 부산 세미나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진행된다.
부산 010-3589-1202 / 서울 010-6400-9127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76호 / 2023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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