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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부처님오신날 맞아 장곡사 괘불 소개

  • 문화
  • 입력 2023.04.18 10:07
  • 수정 2023.04.19 09:51
  • 호수 1678
  • 댓글 0

4월19일부터 불교회화실서 공개
상세한 조성 기록·진언 장식 특징

국보인 청양 장곡사 괘불을 친견할 수 있는 자리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4월19일부터 상설전시관 불교회화실에서 열여덟 번째 괘불전 ‘청양 장곡사 괘불’을 개최한다. ‘긴 계곡의 사찰’이라는 뜻의 장곡사(長谷寺)는 그 이름과 같이 칠갑산의 깊은 계곡 안에 위치하고 있다.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조성된 국보 ‘철조약사여래좌상’, ‘석조대좌’를 비롯해 많은 성보문화재를 소장한 한 고찰이다.

청양 장곡사 괘불.
청양 장곡사 괘불.

‘청양 장곡사 괘불’은 조선 1673년(현종14) 충청남도 청양 장곡사에서 스님과 신도 등 83명의 시주와 후원으로 조성됐다. 삼베 17폭을 옆으로 잇대어 높이 8m, 너비 5m가 넘는 거대한 화폭을 만들었으며, 철학 스님 등 5명의 승려장인이 불사에 동참했다. 화면 중앙에는 거대한 본존불이 화려한 보관을 쓰고 연꽃 가지를 들고 서 있으며, 본존불 좌우로는 불·보살·나한·천왕 등이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특히 장곡사 괘불은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어 학술적 가치가 또한 매우 높다. 화폭에 그려진 총 39구의 불·보살·권속들 옆에는 모두 붉은색 네모칸을 마련해 이름을 기록했다. 화면에 나타나는 도상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각각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중앙의 본존불 옆에는 ‘미륵존불’이라는 명칭이 적혀 있다. 현재 기록으로 본존불이 미륵불임을 알 수 있는 괘불은 장곡사 괘불과 ‘부여 무량사 괘불’(1627년)의 단 2점뿐이다.

이와 함께 화면 맨 아래쪽에는 “강희 12년(1673) 5월 청양 동쪽 칠갑산 장곡사 대웅전 마당에서 열린 영산대회(靈山大會)에 걸기 위한 괘불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괘불을 조성한 시기와 사찰 이름뿐 아니라 ‘영산대회’라는 행사 명칭, 그리고 ‘대웅전 마당’이라는 구체적인 행사의 장소까지 적시한 특별한 경우다. 화폭의 둘레는 진언(眞言)으로 장식되어 있다. 화면 둘레에 범자를 장식한 조선시대 괘불 가운데 장곡사 괘불이 가장 이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는 1673년 5월 어느날, 깊은 계곡 장곡사 뜰에 괘불이 걸리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준 지 꼭 350년이 된 해”라며 “박물관에 펼쳐진 부처의 뜰에서 모두가 평안과 휴식의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청양 장곡사 괘불 전시는 10월9일까지 이어진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78호 / 2023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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