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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 히로인 가수 은가은씨

“관세음보살 기도로 16년 무명 떨쳤어요”

악연·사기 등에 지친 16년
지푸라기 붙잡는 심정으로 
구인사서 4박5일 염불정진

기도회향 후 새 인연 맺어
방송서 ‘관세음보살’ 화제
“전국 스님들 응원받은 듯”

BTN라디오 DJ로 불자들 만나 
신곡 ‘애별리고’로 도약 예고

“어휴, 관세음보살···.”

‘미스트롯2’ 팀미션 최종결과가 발표되던 순간, 가수 은가은(35)씨는 자신도 모르게 관세음보살을 찾고 있었다.

“당연히 편집될 줄 알았죠. 그런데 그대로 방송에 나갔더라고요. 그날 아마도 전국의 모든 스님들께 응원 메시지를 받은 것 같아요. 지금은 사찰행사마다 불러주셔서 ‘절통령’으로 등극했습니다. 하하하.”

‘미스트롯2’에서 관세음보살을 외는 모습.[TV조선 캡처]
‘미스트롯2’에서 관세음보살을 외는 모습.[TV조선 캡처]

‘미스트롯2’에서 뛰어난 가창력과 비주얼로 단박에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은가은씨. 하지만 그에게도 길고 긴 무명의 세월이 있었다. 무려 16년이었다.

“5년 전, 그러니까 2018년이었어요. 활동을 해도 잘 안 되고, 사기당하고, 나쁜 인연만 늘 따라다니고···.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답답한 마음에 어머니께 하소연했는데 단양 구인사에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절에 가게 됐어요.”

구인사에 간 모녀는 4박5일간 낮에는 대중들과 울력하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염불 정진했다. 발원은 단 하나였다.

“좋은 인연이 많이 오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어요.”

수백 명이 모인 공간에서 함께 정진했다. 주위가 시끄러워 집중이 잘 안 됐지만 그냥 ‘관세음보살’을 놓지 않고 염불했다. 어느 순간 입에서 저절로 ‘관세음보살’이 외워지기 시작했다. 일부러 음을 넣으려는 게 아닌데 저절로 악보가 그려지듯 줄줄 외웠다.

“마치 제가 올라탄 배가 하늘 위로 둥실 떠 바람을 타는 느낌이었어요. 약간 무섭기도 했는데 멈춰지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옆에 있던 어머니랑 부딪히면서 ‘탁’하고 깼어요. 그때 제가 ‘방금 내 기도가 관세음보살님께 가닿은 것 같아. 내 원을 들어주신 것 같아!’라고 했죠.”

정진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상에 변화가 찾아왔다. 그간 막혔던 일들이 술술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계약으로 묶여 있던 회사와의 관계가 자연스레 정리되고 새로운 기획사와의 인연이 이어졌다.

“지금 대표님을 비롯해 당시 인연된 좋은 사람들이 다 절에 다닌다고 했어요. 일부러 찾아서 만난 것도 아닌데 말이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활동도 안정됐어요. 그 후 ‘미스트롯2’에 출연하며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아마도 제 마음이 기도 후에 좀 더 편해진 것이겠죠? 지금은 가끔 이런 생각도 해요. ‘진작에 절에 가서 기도했다면 16년의 서러움을 빨리 녹였을 텐데!’”

조계사서 열린 난치병 환아 모금행사 공연.

사실 은가은씨는 어린시절부터 불교와 인연을 맺어왔다. 어릴 적 할머니와 부모님을 따라 자주 절을 찾았고 성인이 되고선 어머니 덕분에 불연을 이어 갈 수 있었다.

“어머니가 지금 김해 해성사 월도 스님 밑에서 공부하고 계세요. 어머니께서 늘 ‘가르침을 얻으려고 절에 가는 거다. 그러니 스님들을 선생님으로 여기라’고 말씀하세요. 월도 스님께서도 저를 많이 챙겨주세요. ‘미스트롯2’ 나갔을 때 김해시 전체에 플래카드 걸어주시고, 주위에 연락 돌리면서 은가은 뽑으라고 독려도 하셨어요. 지금도 고민 있을 때 연락드리면 ‘잘해야지. 근데 잘하잖아? 잘해봐!’라며 응원해 주세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홍보대사를 맡았다. 4월24일 조계사에서 열린 ‘제23회 난치병 환아 치료비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에서 축하공연도 했다.

“‘TV조선’과의 계약이 얼마 전에 끝났어요. 이제 개인 시간이 생겼으니 봉사활동을 하자고 마음먹었죠. 마침 올해 초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서 난치병 환자 돕기를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 주셨어요. 금전적인 도움보다 음성공양이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 홍보대사를 맡게 됐습니다.”
 

‘은가은의 티키타카’에서 보이는 라디오로 소통하고 있다.

‘BTN라디오-울림’에서 ‘은가은의 티키타카’ DJ로도 활동하고 있다. 청취자들과 보이는 라디오로 실시간 소통하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앱 기반이라 라디오 주파수 없이 스마트폰과 웹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저를 만나실 수 있어요. 남녀노소 종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니 많이 찾아 주세요!”

요즘 그의 화두는 히트곡을 내는 것이다. 자신을 대표하는 노래가 있다면 자신감 있게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 재밌고, 대표님이 보약도 챙겨주시고 모든 게 좋지만 그래도 히트곡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엔 ‘별리[:애별리고]’와 ‘사랑아니’를 발표했어요.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간 히트곡과 만나는 그런 날이 오겠죠? 불자 여러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힘든 시기를 잘 견녀낸 그는 살면서 가장 잘한 일로 기도정진을 꼽았다. 하루 2만번씩 관세음보살을 염하던 기도의 힘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내공의 은가은씨를 만들어 주었다. 많은 팬들이 사랑하는 그의 모습은 그렇게 탄생했다.

박건태 인턴기자 pureway@beopbo.com

[1682호 / 2023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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