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기도성지를 찾아 정진하는 33기도순례단이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절 청량산 청량사에서 원력성취를 발원한다.
33기도순례단(지도법사 석중 스님)은 6월10일 봉화 청량사에서 두 번째 기도정진을 잇는다. 33기도순례단은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용인 보현정사 주지 석중 스님을 지도법사로 기도정진하는 불자들의 자발적 순례모임이다. 지난 5월 문경 봉암사에서 입재와 함께 첫 번째 기도순례를 시작한 33기도순레단은 두 번째 기도순례지인 봉화 청량사를 찾아 저마다 가슴에 새긴 원력의 성취와 한국불교의 중흥을 기도하고 정진한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송광사 16국사 중 한 분인 법장고봉 선사에 의해 중창된 천년고찰이다. 청량산 연화봉 기슭 한가운데 연꽃처럼 둘러쳐진 꽃술 자리에 자리잡고 있다. 도량의 중심은 유리보전이며, 이곳의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친필이다. 유리보전 내 약사여래부처님은 종이를 사용해 조성한 지불(紙佛)로 2016년 보물로 지정됐다. 유리보전 앞 청량산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절벽 위에 석탑과 부처님을 모신 너른 기도공간이 조성돼 있다.
청량사 경내에서 등산로를 따라 10여분 거리에 부속전각인 응진전이 있다. 응진전은 뒤로 거대한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 바위가 9층을 이뤄 금탑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응진전은 특히 고려말 노국공주가 16나한상을 모시고 기도 정진한 곳이다. 응진전 좌측 바위에는 부처님의 발모양을 닮은 불족암과 내청량산의 불수암이 자연의 오묘한 조화를 이룬 불국토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기묘한 형상에 걸맞게 영험이 뛰어난 나한 기도처로 널리 알려져 있다.
33기도순례 두 번째 기도순례는 오전 7시 서울 조계사에서 출발한다. 오전 7시20분 서울 강남 봉은사를 거쳐 충주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진 후 오전 10시30분 청량사 일주문에 도착할 계획이다. 청량사 일주문에서 경내까지는 차량통행이 불가해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경내에 도착하면 응진전에서 사시예불을 봉행하고 휴식을 겸한 점심공양의 시간을 갖는다. 본격적인 기도정진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청량사 유리보전 앞 기도공간에서 석중 스님의 집전 아래 대중이 함께 정진한다. 정진 후 도량을 순례하고 주변 명소인 김생굴, 청량정사 등을 둘러본 뒤 오후 4시 청량사를 출발해 오후 7시30분 서울 조계사에 도착할 예정이다.
석중 스님은 “33기도순례 두 번째 기도성지 봉화 청량사는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절’이라는 별칭처럼 아름다운 풍광과 더불어 영험한 기도성취담이 가득한 도량”이라며 “신심과 정진, 추억을 쌓아가는 33기도순례의 여정에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33기도순례단 봉화 청량사 순례 동참금은 8만원이다. 교통편과 생수, 간식, 점심공양이 포함돼 있다. 02)743-1080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83호 / 2023년 5월 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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