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에 다다랐던 순간을 개경게(開經偈)에 빗대 담담한 필체로 그려낸 김장대(태현·64) 불자가 ‘불교방송 사장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김장대 불자는 2013년 4월 일상을 뒤흔든 사고를 당했다. 운전 중 반대편에 있던 차가 그를 향해 역주행으로 돌진해 달려온 것이다. 몸은 주사를 꽂을 혈관조차 찾을 수 없이 피투성이가 됐다. 팔·다리·갈비뼈가 부서졌다. 아내는 ‘관세음보살’을 부르며 간절히 기도했다. 천신만고 끝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살아났지만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게 BBS불교방송이었다. 요동치는 마음도 법문과 염불 소리에 이내 편해졌다. 김장대 불자는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부처님의 가피 속에 제2의 인생을 맞이한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며 “신행수기를 쓰며 지난 세월 제가 크고 작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한 신행생활에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청년들이 불법을 만나, 부처님 품 안에서 고통 이겨낼 혜안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82호 / 2023년 5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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