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저출산 고령화 시대 하나의 대책으로 저소득 어린이들이 사찰 등 종교시설에서 성장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장관은 6월8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저출산 고령화 시대 복지사각지대 해소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조규홍 장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제55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부임한 조 장관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자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여러 현장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었고,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종교 및 사회단체와 협력이 필요함을 체감했다.
조 장관은 “현장에서 늘 봉사활동을 펼치는 종교 및 사회단체 중 특히 불교계 봉사 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정부 차원에서 감사드리며 더 많은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해서 찾아나가겠다”고 인사했다.
진우 스님은 지난해 8월 생활고로 안타깝게 숨진 ‘수원 세모녀 사건’을 예로 들며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모와 어린이들이 사찰 등 종교시설에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법적, 사회적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스님은 “전에는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사찰로 데려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국가에서 미혼모·저소득 어린이를 위한 시설을 마련해주는 것도 좋지만, 종교시설에서도 지낼 수 있도록 법안이 마련된다면 저출산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 종교지도자들과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총무원장스님의 의견대로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하나의 대책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종교시설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예방에는 총무부장 호산, 기획실장 성화, 포교부장 선업 스님과 성종호 정책보좌관이 배석했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84호 / 2023년 6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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