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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조계종 신행수기 시상식 개최…총 23개 작품에 상패·상금

  • 교계
  • 입력 2023.06.21 16:17
  • 수정 2023.06.23 16:00
  • 호수 1686
  • 댓글 0

중앙신도회·법보신문·불교방송 6월20일 역사문화기념관
역경 딛고 온몸으로 피어나 그윽한 법향 드리운 수상자들
총무원장상 윤수분 불자 상금 100만원 아름다운 회향도

감동의 향연이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수기들에 이어 대상인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윤수분(원만심·77) 불자의 ‘아들을 가슴에 품고 행복한 불자 되겠습니다’가 영상으로 소개되자 대중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이며 어느 때보다 큰 박수갈채를 보냈다.

“오늘 수상은 부처님의 가피 덕분입니다. 부처님께 참회 기도를 올리고 봉사로 일체중생의 행복을 발원한 덕에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이라는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더욱더 열심히 공부하고 실천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 불자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정성 어린 손편지로 풀어내 대중의 심금을 울렸다. 갑작스레 닥쳐오는 불안, 고독, 장애 등 역경을 딛고 부처님을 향해 불퇴전의 각오로 나아가는 불자들의 걸음걸음은 신행 지침서로 남아 누군가에게 희망과 발심을 이끌어 낸다. 올해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 역시 그랬다.

중앙신도회(회장 주윤식)가 주최하고 법보신문(대표 김형규)과 BBS불교방송(사장 이선재)이 6월2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제10회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포교원장 범해,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우,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기획실장 성화 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스님들, 중앙종회 사무처장 우봉, 교정교화전법단장 혜원 스님이 참석했다. 김영석 포교사단장, 황순일 동국대 불교대학장, 최상균 생명나눔실천본부 홍보위원회 사무총장도 동참해 아름다운 신행의 꽃을 피워낸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에서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행복으로 삶을 회향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읽고 불교의 미래가 이처럼 화사하게 빛나고 있다는 사실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수상자들은 ‘숫타니파타’의 유명한 구절 ‘큰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모진 고난 속에서 굴하지 않고 마침내 온몸으로 피어나 그윽한 법향을 드리웠다”고 격려했다. 이어 “지금도 곳곳에서는 끝없어 보이는 막막함으로 고통을 겪으며 꽃봉오리의 존재를 잊은 채 줄기를 힘없이 늘어뜨린 이들이 적지 않다”며 “여러분의 아름답고 치열했던 수행과 신행, 희망의 이야기들이 새롭게 발심하고 정진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세상에 향기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인사했다.

포교원장 범해 스님도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신행수기 공모전 입상작들에는 감동과 올곧은 신행, 진실한 내용 등이 가득해 불자들의 신행생활이 흔들림 없이 여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통에서 중생을 구제하여 열반을 성취케 하는 부처님의 자비와 맹목적인 믿음이 아니라 철저한 실천을 통해 얻은 굳은 믿음도 엿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품격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불자의 향기를 느끼며 스스로 겸허해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행수기 공모가 10년째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신행수기 자체가 삶의 모습이며 생생하게 살아 있는 법문이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신행문화 전파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바른 신행의 길을 보여 주신 수상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우 스님은 “‘금강경’ ‘법화경’ 등 여러 경전이 강조하는 ‘신해수지(받아들여 간직하고 믿는다)’ 가르침처럼 불교의 믿음은 맹목적 믿음이 아니라 내적으로 확립된 믿음이어야 한다”며 “예측할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많은 장벽과 고비들에서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이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배이며,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는 등불임을 믿는다. 여러분은 부처님 가르침을 의지함으로써 능히 극복할 수 있음을, 고통을 여의고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신행수기는 믿음의 증거이며 생생한 목소리 그대로 전해지는 발원문은 원력의 금강석”이라며 “여러분의 빛나는 신심이 우리 사회의 모든 이들을 희망과 행복으로 이끄는 등불이 되도록 더욱 정진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신행수기 공모전을 주최한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은 “올해 신행수기 작품들은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신행담을 진솔하게 표현해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여러분의 이야기가 많은 이에게 닿아 참된 신심과 가피가 이 땅에 널리 퍼져 ‘부처님 법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행수기 심사위원장 성화 스님의 총평도 이어졌다. 성화 스님은 “당선작들은 삶 속에서 어떻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신행을 이어왔는지 잘 보여줬다”며 “특히 윤수분 불자의 ‘아들을 가슴에 품고’는 종교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에 공모된 발원문에는 이타적 자비행을 통한 자기완성의 열망이 잘 드러나 있었다”며 “발원을 세움으로써 불자로서의 자각이 일어나기 때문에 불자들은 신행생활을 하며 반드시 발원을 세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당선작들은 많은 이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축사와 심사평이 마무리된 후 본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수상작으로 총 23개 작품을 선정했으며, 선정된 불자들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됐다. 객석에서는 수상자들을 향한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교정교화전법단장상은 ‘나의 마음에서 산다는 것’의 이◯◯ 불자(서울남부교도소)가 선정됐으며 이덕산 교위가 대리 수상했다. 발원문 부문 우수상은 양일옥 불자의 ‘나를 다스리는 108배’가 선정됐다. 바라밀상 신행수기부문은 전평숙 불자의 ‘고슴도치의 가시가 풀잎이 될 때까지’, 우영혜 불자의 ‘옥을 갈고 닦아 빛을 내어’가 선정됐으며 발원문 부문은 이미숙 불자의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 부처님 바로 모시기 발원문’, 이명자 불자의 ‘발원문’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최◯◯(진주교도소) 불자의 ‘수용자 발원문’이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포교사단장상은 권나경 불자의 ‘참 나를 찾는 길’, 동국대 총장상은 김정만 불자의 ‘부처님 품에 다시 안기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상은 전영애 불자의 ‘황금빛 가피로 기적을 보다’, BBS불교방송 사장상은 김장대 불자의 ‘개경게를 읊는 마음으로’, 법보신문 사장상은 이수현 불자의 ‘심주(心珠)로 다시 살다’가 수상했다.

중앙신도회장상은 이희숙 불자의 ‘봄꽃이 눈처럼 내리던 날 어머니를 보내며’, 최우수상인 포교원장상은 박미자 불자의 ‘성지순례로 이어진 불연(佛緣)’, 에게 돌아갔다.

한편 대상인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윤수분 불자는 상금 일부인 100만원을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에 보시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수상작은 단행본으로 엮어 배포되며, BBS불교방송을 통해 전국에 송출된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사진=정주연·박건태 기자

[1686호 / 2023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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