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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교수불자대회, 인공지능 주제로 현대불교 역할 모색

  • 교학
  • 입력 2023.07.05 22:22
  • 수정 2023.07.11 13:14
  • 호수 1688
  • 댓글 0

7월3일, 2박3일 예산 수덕사서
대학생 전법 특별세션도 진행

불자교수들의 모임인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이상훈 대전대 교수·이하 교불련)가 ‘2023년 한국교수불자대회’를 갖고 인공지능의 발달로 급변하는 사회에서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교불련은 7월3~5일 조계종 제7교구본사 예산 수덕사(주지 도신 스님)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불교와 사부대중의 길’을 주제로 ‘2023 한국교수불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상훈 교불련 회장을 비롯한 교불련 회원들 외에도 수덕사·천장암 회주 옹산대종사, 수덕사 주지 도신 스님, 이중표 붓다나라 대표, 정경 재단법인 신뇨엔 상임이사, 홍문표 홍성군·예산군 국회의원, 김기영 충남도행정부지사, 권희태 충남자치경찰위원장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훈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이상훈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이상훈 교불련 회장은 대회사에서 “불자와 출가자가 감소하고 불교가 문화재로 전락하고 있는 위기상황”이라며 “이제라도 한국불교의 모든 종단이 합심하고 머리를 맞대어 새로운 접근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대학생 전법 특별세션을 마련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며 “미래불교와 청년불교의 활성화를 위한 뜨거운 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덕사 주지 도신 스님.
수덕사 주지 도신 스님.

앞서 수덕사 주지 도신 스님은 환영사에서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증강현실의 시대에도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는 불제자들의 목적엔 변함이 없다”며 “각자의 전공 분야는 다르지만, 열반에 이르고자 하는 목표엔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교수불자들은 개인의 신행활동과 마음공부의 성과를 제자들과 사회에 전해 부처님 세계로 인도하는 큰 역할을 맡았다”며 “앞으로도 불법을 널리 전하는 유마 거사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우 스님은 치사를 보내 “2박3일간의 이번 대회가 한국불교 아카데미즘의 새로운 길을 열어 불교 중흥의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인공지능시대를 열어가면서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불교가 인공지능시대를 살아가는 사부대중들에게 마음의 의지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밖에도 마츠나가 아츠시 신뇨엔(眞如苑) 총본산 국제원장이 격려사를, 홍문표 홍성군·예산군 국회의원, 김기영 충남도행정부지사, 권희태 충남자치경찰위원장이 축사를 전했다.

수덕사·천장암 회주 옹산대종사.
수덕사·천장암 회주 옹산대종사.
이중표 붓다나라 대표.
이중표 붓다나라 대표.

입재식에 이어 초청강연과 기조강연이 진행됐다. 수덕사·천장암 회주 옹산 스님은 초청강연에서 “재가자가 불법을 깨달으면 그 사람이 출가자”라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전 전남대 철학과 교수인 이중표 붓다나라 대표는 기조강연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이 이성을 지닌 영적 존재라는 생각을 의심하게 만들어 인간존재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제기했다”며 “하지만 불교는 ‘인간은 무엇인지’에 대한 실마리를 준다. 우리의 마음을 잘 살핌으로써 문제를 알아차리고 여기서 나온 통찰로 이 시대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유리 동국대 종학연구소 전임연구원.
김유리 동국대 종학연구소 전임연구원.
원혜영 백성욱연구원 교수.
원혜영 백성욱연구원 교수.

대회 첫 날, 다양한 전공의 학자들은 지금의 인공지능 모델이 불교적 윤리관을 교육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유리 동국대 종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인공지능시대에 금강경을 활용한 불교교육의 시론적 연구’에서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인공지능의 학습 특성상 편견과 차별의 윤리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 및 운용에서 요구되는 윤리기준을 불교적 관점에서 정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시대 불교적 다양성의 해법’을 발표한 원혜영 백성욱연구원 교수도 “인공지능이 야기하는 문제는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데이터의 편향성과 관계있다”며 “인공지능을 다루는 과학자들이 불교도들이 인지하는 불성·법성·진여의 개념을 간과할 수 있기에 데이터 입력 과정에서 엄밀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회 대구대 화학공학과 교수.
김경회 대구대 화학공학과 교수.

인공지능 교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경회 대구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시대 디지털 사고로 보는 붓다시대의 통찰’에서 “인간은 긴 세월 동안 부모자식 간의 정서적 공명(共鳴)을 통해 교육해 왔다”며 “(이같은 공명 없이) 영상과 소리로만 교육이 이뤄지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혼동해 이중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회 2일차 세미나에서는 △현대 일본불교의 사회공헌 활동(이용철/ 일본 와세다대학) △인공지능시대 불교의 역할(김성규/ 영남대) △글로벌 AI 교육정책 동향이 불교교육에 주는 시사점(김순남/ 신한대) △인공지능시대 정본 금강경 1: 한문(조현춘/ 경북대) △인공지능시대 청소년 창의, 감성 융합 명상(이종수·박희수/ 중앙대·경희대) △사부대중 수행의 신경과학(문일수/ 동국대) △현대인의 분노 조절을 위한 명상의 해법(김선숙/ 동덕여대) △퇴계와 이케다의 우주신인론 영성 전망(김용환/ 충북대) △조선시대 영산회괘불도에 표현된 사부대중 연구(김선희/ 동국대) △소설 ‘석가모니’에 나타난 부처님 형상화의 특징 및 그 의미(남진숙/ 동국대) 등이 발표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국제전법단과 청년대학생전법단이 함께 토론하는 ‘대학생 전법 특별세션: 대학생 전법 사례 연구와 개선안 모색’이 진행돼 체계적인 대학생 포교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주경 스님의 지도 아래 실참 중인 교불련 회원들.
주경 스님의 지도 아래 실참 중인 교불련 회원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교불련 회원들이 스님의 지도아래 간화선을 실참하는 시간도 가졌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대회 첫날 심연당에서 이뤄진 간화선 특강에서 “수행은 결코 어렵지 않다. 이론과 실제를 배우는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독려했다. 스님으로부터 자세와 호흡을 지도 받은 교불련 회원들은 호흡수행을 하며 이론과 실제가 겸비된 교수불자의 자격을 함양했다.

예산=박건태 기자 pureway@beopbo.com

[1688호 / 2023년 7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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