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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요구하는 시절인연 도래…막중한 책무 다하겠다"

  • 교계
  • 입력 2023.07.12 16:06
  • 수정 2023.07.13 19:33
  • 호수 1689
  • 댓글 2

태고종, 7월12일 천년고찰 청련사서 상진 스님 취임법회 개최
종단 주요 인사·정관계·이웃종단 지도자·불자 2000여명 참여
상진 스님 “공명정대한 총무원 운영” “성실한 공약이행” 강조

"발전적인 방향으로 전환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절 인연에 따라 총무원장이라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졌다고 확신합니다. 태고종이 급변하는 시대흐름에 맞춰 새롭게 도약하고 전통종단으로서의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7월12일 오후 양주 청련사에서 취임 법회를 갖고 ‘태고종 도약과 중흥의 새 역사’를 열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태고종 연합합창단의 종사이운으로 시작한 이날 법회에는 태고종 원로의장 도광 스님을 비롯한 종단 원로스님과 전 총무원장 호명, 중앙종회의장 법담, 호계원장 혜일 스님 등 태고종 주요 인사가 동참했다. 또 조계종 원로의원 일면 대종사, 조계종 총무부장 호산,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법명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우인 정사, 경기북부사암연합회장 초격(봉선사 주지), 조계종 사회부장 범종 스님 등 이웃종단 지도자가 함께했다. 

정관계 인사도 다수 동참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수현 양주시장, 김형규 법보신문사 대표, 이재형 법보신문사 편집국장, 이상훈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장정화 대한불교청년회장 등이 참석했다. 태고종은 이날 2000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상진 스님은 취임사에서 "태고종은 창종 이래 수많은 고승 석학들이 불교중흥을 위해 전법 도생의 대원력으로 종단을 이끌어 오셨다"며 "여러 가지 좋은 여건과 환경을 지니고 있음에도 우리 종단은 이를 십분 활용하지 못해 원만한 발전을 지속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차제에 총무원장에 취임하게 돼 영광스러운 한편, 중책에 관한 걱정으로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모든 불보살님 원력과 부촉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총무원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한 나라나 종교, 종단이 당면한 역경과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발전한 예가 있는가 하면, 그러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경우도 많이 있다"며 "소납은 발전적 방향으로 전환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절인연에 따라 총무원장이라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졌다고 확신한다. 종도들 여망에 어긋나지 않도록 애종심과 공심으로 총무원장에 출마할 당시 내세운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상진 스님은 임기 4년간 '불교문화유산 확산을 위한 문화사업단 설치' '지방교구의 자율적 운영 확립' '교육사업 확대' '승려복지 현실화' '종단 재정 확립' '태고종 고유의 불교문화 콘텐츠 발굴·육성' 등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토대로 한국불교 종조인 태고보우 국사의 법손으로서 법통과 법맥을 전승하고 본종의 정통성을 굳건히 확립해 종도 여러분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 작은 일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일 하겠다"고 말했다.

법어와 축사도 이어졌다. 먼저 원로회의장 도광 스님은 '我有一卷經 不因紙墨成 展開無一字 常放大光明(내게 한 권의 경전이 있으니, 종이와 먹으로 된 것이 아니네. 펼쳐보면 한 글자도 없으나, 언제나 광명을 놓고 있노라)'이라는 서산대사 게송을 언급하며 "신임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이미 안으로는 부쟁(不爭)의 덕을 쌓았고 밖으로는 원융의 지혜를 풀었으니 안과 밖이 계합해 승가가 화합하고 종문을 윤택하게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아가 한국 불교계가 구세대비의 기용을 갖추는 데 그 역할이 모자라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태고종도는 밝은 선교 방편으로 대중을 섭수하고 불조의 혜명을 전승함에 새로운 집행부를 기틀 삼아 한마음 한뜻으로 발걸음을 같이 하길 당부한다"고 했다.

전 총무원장 호명 스님의 이임사에서 "돌이켜 보면 지난 4년은 퍽 힘든 시간이었다"며 "그럴 때마다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종도들 덕에 무사히 소임을 마쳤다. 잘 다져진 종단 화합과 안정을 기반으로, 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힘차게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명 스님의 이임사가 끝나자 27대 집행부 소임자들이 꽃다발을 전하며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과 호법원장 혜일 스님은 상진 스님이 태고종 중흥과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입을 모았다. 법담 스님은 "공정한 선거로 종도들의 지지와 성원을 얻은 만큼 힘 있는 종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선결과제가 쌓여 있긴 하나 상진 스님이라면 종단 중흥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혜일 스님도 "상진 스님은 종단 소임을 두루 맡으면서 각 소임마다 커다란 공적을 남겼다"며 "명안종사의 안목을 바탕으로 태고종의 미래를 밝혀달라"고 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총무부장 호산 스님이 대독한 축사에서 “태고종은 한국불교 전통 종단으로 부처님 정법안장과 유구한 법통을 계승하며 전법에 힘써왔다"며 "신라시대부터 행해진 것으로 알려진 예수시왕재칠재를 복원해 무형문화재로 등재시키기도 했다. 상진 스님의 깊은 수행정진과 풍부한 경험이 태고종단은 물론이고, 한국불교 전체 발전에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정관계 인사들도 태고종 새 집행부의 출범을 응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상진 스님은 '종도 모두가 행복한 종단을 만들겠다'고 했고, '오직 공심으로 종단의 위상을 세우고 종단 잠재력을 끌어내 한국불교 문화 발전에 앞장 서겠다'고 하셨다"며 "상진 스님의 이런 소신이 태고종 발전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대립과 갈등이 계속되는 한국 사회에서 태고보우 국사의 원융회통의 가르침이 우리 사회가 화합과 협력의 길로 나가도록 하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태고종이 역할을 해달라. 정부도 연대 정신을 확산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주호영 국회정각회장은 "태고종은 그간 이런저런 일로 활발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법석을 보니 앞으로 태고종단이 크게 융창할 것 같다"고 덕담했다. 이어 "평소 후학 양성과 수행을 위해 운수납자의 삶을 살아온 상진 스님이 총무원장이란 중책을 맡으셨다”며 “태고종만이 아닌 불교계와 우리 사회의 발전에 큰 역할 해주실 거라 확신한다. 국회 불자모임 정각회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대독한 축사에서 "상진 스님은 태고종립 동방불교대학 학생과장을 시작으로 문화부장, 교무부장, 종립불교대학 학장 등 종단 주요 직책을 역임하고 양주의 전통 사찰인 청련사를 일군 교육과 행정의 전문가"라며 "앞으로도 태고종이 도약하고 한국불교가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했다.

강수현 양주시장, 정성호 국회의원, 윤장철 양주시의회 의장, 이현영 사단법인 한국종교협의회장, 배석영 전국신도회장도 축사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영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취임법회는 합창단의 연주로 막을 내렸다. 상진 스님은 현장을 찾은 육부대중에게 고개숙여 고마움을 표했다. 또 “육부대중의 원력을 모아 포교에 나서 불교를 중흥시키고,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안락을 줄 수 있는 불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에 육부대중은 박수와 환호로 새롭게 출범한 태고종 제28대 총무원 집행부를 응원했다.

상진 스님은 1987년 경남 영산 영명사로 출가해 태고종 총무원 교무부장, 청련사 주지, 양주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4월 총무원장 선거에서 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올해 6월27일부터 4년이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89호 / 2023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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