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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로는 평화 불가 해결 방안은 대화에”

  • 사회
  • 입력 2023.07.26 11:17
  • 수정 2023.07.28 21:11
  • 호수 1690
  • 댓글 2

달라이라마, 7월24일 메시지
“한반도에 세계 평화 달려있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위기에 대해 평화적이고 항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는 메시지를 한국에 보내왔다.

불교환경연대·신대승네트워크·실천불교승가회  등 불교 시민단체들은 달라이 라마가 정전 70주년을 앞둔 7월24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달라이라마는 메시지에서 “세계 각지의 젊은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자신의 지역에서 평화를 구축하려는 그들의 결의를 전적으로 지지해 왔다”며 “서로 연결된 의존적 세상에서 더 이상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경제체제는 다르더라도, 세계 한 지역의 평화와 안녕은 다른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의존해 있다”고 밝혔다.

또 “남한과 북한의 새로운 세대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여기에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달려 있다”며 “저는 오늘을 살아가는 80억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고통이 아닌 행복을 원한다고 확신한다”고 평화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달라이라마는 “무기에 의존하거나 무력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저는 전 세계의 비무장화와 모든 핵무기의 완전한 제거를 공언해온 운동가로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 한반도의 모든 주민들이 평화와 번영, 안전을 누릴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상호 수용 가능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달라이라마의 메시지는 7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행동’이 7월27일 오전 10시 임진각 통일대교 바리게이트 앞에서 개최한 ‘정전 70년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 국내외 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공개됐다. 

이하 메시지 전문. 

THE DALAI LAMA

MESSAGE

24 July 2023

달라이라마의

메시지

2023년 7월 24일

As the Korean people, and peace-loving communities everywhere, observe the 70th anniversary of the Korean War Armistice, I would like to reiterate my appeal that a peaceful, lasting solution be found for the crisis on the Korean Peninsula.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하여 한반도의 주민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한반도 위기에 대해 평화적이고 항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I was not even 20 years old when an armistice was signed in 1953. Today, I am 88 years old. Over the years, I have had an opportunity to sit down with youth leaders from many parts of the world, and I fully support their determination to build peace in their communities.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되었을 때 저는 스무 살도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저는 88세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저는 세계 각지의 젊은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기회를 가지면서, 자신의 지역에서 평화를 구축하려는 그들의 결의를 전적으로 지지해 왔습니다.

In our interdependent world, it no longer makes sense to think of 'us’ and ‘them.’ Economic systems may differ, but the peace and well-being of any one part of the world depends on there being stability and peace in other places.

서로 연결된 의존적인 세상에서 더 이상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경제체제는 다르더라도, 세계 한 지역의 평화와 안녕은 다른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의존해 있습니다.

I hope that new generations in both South Korea and North Korea do not forget that living in peace is in their mutual interest. Indeed, the peace and stability of the entire world very much depends on it. I am convinced that the Korean people, like all eight billion people alive today, want happiness and not suffering.

남한과 북한의 새로운 세대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여기에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달려 있습니다. 저는 오늘을 살아가는 80억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고통이 아닌 행복을 원한다고 확신합니다.

I commend the peace campaign initiative recently launched in Korea. I firmly believe that such initiatives generate not only greater awareness, but also deeper support. At the same time, it is not enough just to talk about peace. We must work to reduce hatred and jealousy in ourselves, and to cultivate compassion and a wider perspective. We can only create peace in our communities, nations and the world, once we have developed peace with ourselves.

저는 최근 한국에서 진행되는 종전평화캠페인에 찬사를 보냅니다. 저는 이러한 활동이 더 크게 인식을 고양시킬 뿐 아니라 더 깊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굳게 확신합니다. 동시에 평화에 대해 말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 안의 증오와 질투의 마음을 줄이고, 연민의 마음과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부터 평화를 발전시켜야만 공동체와 국가, 그리고 세계에 평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It is evident across the globe that problems cannot be solved through reliance on weapons or the use of force. Instead, we should seek solutions through dialogue and diplomacy. It is not enough to just declare that we need to put an end to war, as long as we aim for our own victory and our opponent’s defeat. As an avowed campaigner for demilitarization throughout the world and the complete elimination of all nuclear weapons, I believe that such measures are needed to bring about lasting peace and stability on the Korean Peninsula too.

전 세계적으로 무기에 의존하거나 무력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대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편의 승리와 상대방의 패배를 목표로 하는 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선언만으로는 안됩니다. 전 세계의 비무장화와 모든 핵무기의 완전한 제거를 공언해온 운동가로서 저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확신합니다.

I pray that realistic and mutually acceptable measures can be taken to ensure that people in the entire Korean Peninsula can enjoy peace, prosperity and security.

저는 한반도의 모든 주민들이 평화와 번영, 안전을 누릴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상호 수용 가능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With my prayers and good wishes,

나의 기도와 염원을 담아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91호 / 2023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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