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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 직지사 휘감은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

  • 수행
  • 입력 2023.07.31 13:57
  • 수정 2023.08.02 10:51
  • 호수 1692
  • 댓글 2

제26차 전국염불만일회, 7월29일 직지사서 입재
전국 200여 염불행자 동참…사물반 등 공연도
법산 스님 “삼독 녹이고 지혜광명 밝히라” 당부

구름 한 점 없는 땡볕 무더위에 나른한 침묵이 내려앉은 김천 직지사. 태양이 산머리를 지나며 열기가 정점에 다다랄 즈음 “둥…둥….” 북소리가 적막을 깨고 울려 퍼졌다. 기다렸다는 듯 우렁찬 “나무아미타불” 염불 소리가 폭포처럼 쏟아져 나왔고, 황악산자락은 이내 염불행자들의 더욱 뜨거운 정진열기로 물들었다.

7월29~30일 조계종 제8교구본사 천년고찰 직지사에서 사)동산반야회·동산불교대학의 ‘제6차 전국염불만일회 26차년도 염불정진대회’가 열렸다. 1998년 8월5일 강원도 건봉사에서 1만일 염불정진을 결사한지 9125일째를 맞은 이날 정진에 어김없이 200여 행자들이 찾았다. 동산반야회 법주 법산 스님과 직지사 교무국장 덕종 스님을 비롯해 정은용 동산반야회 이사장, 이상우 염불만일회 대회장, 안동일 회장도 함께했다.

염불행자들은 오후 1시 직지사 만덕전에서 입재식을 가졌다. 이상우 대회장은 대회사에서 “전국 명산대찰을 찾아다니며 손목이 아프게 목탁을 치고 목이 쉴 때까지 염불한 지 어느덧 26년이 지났다”며 “스스로 부처님 가피를 입고 있다는 걸 경험하고 염불의 참맛을 체험할 수 있던 것은 서로가 밀어주고 의지하며 함께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사람 몸을 받았으니 극락왕생하기를 발원해야 한다”며 “아미타부처님을 향한 확실한 믿음과 극락세계에 태어나겠다는 간절한 발원으로 일심염불하자”고 당부했다. 

안동일 염불만일회장도 “앉으나 서나 행주좌와어묵동정의 자세로 염불을 생활화한 공덕으로 팔십이 넘은 지금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며 “한 사람의 염불 공덕은 그 사람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전파돼 모든 생명에게 고루 미친다. 이번 정진을 기회 삼아 더욱 열심히, 힘차게 신나게 멋있게 정진하자”고 강조했다.

직지사 주지 장명 스님은 교무국장 덕종 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여러분은 ‘나무아미타불’ 일성에 맑고 깨끗한 마음을 일으켜 온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보살의 삶을 25년째 이어오고 있다”며 “이 공덕을 널리 회향해 세상 모든 이들이 부처님을 찬탄케 하고, 길잡이가 되어 열반의 언덕으로 이끌어 달라”고 인사했다.

동산반야회 법주 법산 스님의 정토법문도 이어졌다. 스님은 “코로나로 움츠렸던 3년간의 에너지를 폭발하는 대원력의 힘이 넘치는 순간에 함께하는 염불행자들을 환영한다. 일심으로 아미타부처님을 염하면 불가능할 것이 없다. 자나 깨나 염불하고 일념으로 염불하며 삼독심을 녹이고 지혜 광명을 밝히라”며 염불행자들의 원만회향을 기원했다.

염불행자들의 정진을 응원하는 공연도 펼쳐졌다. 동산불교대학 범패의식반·사물반·한국춤반 공연단이 바라춤, 국수호입춤·한량무, 영남 농악 등 멋들어진 춤사위와 신명나는 음악으로 염불행자들의 흥을 돋우었다.

공연 이후 염불행자들은 동산불교대학 의식법사들의 집전으로 정진을 이어갔다. 끊임없이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를 칭명하는 염불행자들의 눈빛에는 일심불란 염불하겠다는 굳센 결의가 보였다.

“부처님을 닮고자 하는 불자들이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게 바로 염불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속으로 ‘부처님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고 말씀하셨을까’ 되뇌며 행동으로 옮기는 거죠. 불교를 몰랐을 때는 내 고집만 피우며 성냈는데, 부처님 가르침을 알고 나서는 많이 다스릴 수 있게 됐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염불해온 도반들이 3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다시 찾아온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용맹정진하겠습니다.”

이명규(73) 불자도 매일 출근에 앞서 염불수행을 한다. 일하면서도 틈틈이 “나무아미타불”을 읊조린다. 이 불자는 “염불은 인간으로 태어나 죽을 때까지 계속해야 하는 공부”라며 “이 공덕으로 회사 직원들과 더불어 인연 닿은 모든 대중에게 부처님 가피가 함께하길 서원한다”고 밝혔다.

유덕실(68) 불자도 “스스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염불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론 가족의 건강과 온 중생의 행복을 발원하고 있다”며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매일 아미타불을 부르며 회향하는 날까지 정진해나겠다”고 말했다. 

이번 26차년도 염불정진대회는 30일 회향식 및 직지사 참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염불행자들은 27차년도 염불정진대회를 기약하며 ‘힘차게 신나게 멋있게’ 염불할 것을 부처님을 서원했다. 제6차 염불만일 대장정은 2025년 12월21일 회향한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92호 / 2023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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