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품없는 홈페이지는 가라∼
불교계 각급 단체들이 대대적인 홈페이지 성형수술에 착수, 초기화면 바꾸기에 나섰다. 대부분 밋밋한 모양에 정적인 모습으로 일관했던 기존 초기화면에 동영상 서비스를 기본으로 자신들의 단체만이 갖는 특성을 강조하는 톡톡 튀는 모습으로 꾸미고 있는 것.
최근 교계에 일고 있는 홈페이지 성형 작업에 첫 발을 내민 곳은 서울 조계사. 조계사는 인터넷포교 강화를 목적으로 한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젊은이들의 참여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인터넷 방송국을 개설해 자체적으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불자들이 자체 제작한 라디오 방송과 동영상 그리고 대웅전의 법회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 신도회에서 스스로 게시판을 운영·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중고생 및 청년들이 참여하는 대화방을 개설하는 등 전면 쇄신에 나섰다.
최근 얼굴을 바꾼 조계사 홈페이지의 특성은 젊은 층의 적극적 참여와 멀티미디어 서비스 강화로 요약된다. 멀티미디어 서비스 강화로 대형 교회의 사이버 선교에 대응하는 한편 불교계 사이버 포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게 조계사의 포부다. 이 때문인지 조계사 홈페이지는 기존의 정적인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해 역동적인 기운마저 풍기고 있다.
사찰을 대표해 조계사가 사이버 성형을 감행했다면 조계종 포교원은 종단 종무기관의 딱딱한 모습을 부드럽게 표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포교원은 3월중에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 불자들에게 참여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사이버 신행정보센터를 구축해 누구라도 자신이 원하는 신행활동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사이버 강의실을 통해 국제포교에 관심 있는 불자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정보를 전달한다. 포교원이 홈페이지 성형을 통해 그동안의 경직된 분위기를 어느 정도 불식시키고 부드러운 종무기관의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청년불교 중흥의 기치를 내건 대한불교청년회도 사이버 성형에 나섰다. 대한불청은 자체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면서 소폭이지만 시선을 끌 수 있는 배너 형태의 홍보를 강화하고 중앙과 지역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다음 카페에 청년회 모임방을 개설한 대한불청은 역동적 대문 가꾸기를 위해 이곳 저곳의 홈페이지를 만행 중이다.
대불련 역시 그동안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인터넷 방송의 재개를 계획중이다. 당면 과제인 사무실 이전 문제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국조직의 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얼굴을 찾겠다는 각오다.
각종 업체들이 제공하는 대문(초기화면)꾸미기 기능을 활용해 정적인 화면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불교계 단체들의 홈페이지 성형 바람이 2003년 초봄을 달구고 있다.
심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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