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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장에서 만나는 오페라’…화엄사, 영화음악회 개최

  • 교계
  • 입력 2023.08.11 14:28
  • 수정 2023.08.14 15:56
  • 호수 1692
  • 댓글 0

8월5일, 클래식 평론가 진행…오페라 장면 실연도

천년고찰 구례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가 8월5일 화엄원 앞마당에서 ‘제3회 화엄사 영화음악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여름밤 시간여행을 선사했다. 동참자들은 화엄사 앞마당에 설치한 모기장과 템플스테이 들마루에 앉아 은하수가 반짝이는 산사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여행을 떠났다.

화엄사 덕문 주지 스님은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어렸을 때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오늘 화엄사에서 좋은 여름, 행복한 여름밤을 보내시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가정과 사회로 돌아가셔서 훨씬 더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모기장 영화음악회는 클래식 평론가 유정의 박사(흉부외과 전문의)의 해설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영화 ‘쇼생크 탈출’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 ‘갈리폴리’ 속 비제 진주조개잡이 중 이중창 ‘성스러운 사원 뒤에서’, ‘센소’ 속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 중 ‘저 타는 불꽃을 보라’, ‘전망 좋은 방’ 속 푸치니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이버지’, ‘킬링 필드’ 속 푸치니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못하리’, ‘하우스 오브 구치’ 속 나비부인 중 ‘허밍코러스’ 등의 명장면을 보며 오페라에 빠져들었다.

또 영화 속 오페라 장면을 피아노트리오(피아노 안예현, 바이올린 김소정, 첼로 강기한)와 팝페라그룹 트루바(Troubard, 테너 박창일·고원석, 베이스 김정범)가 직접 연주했다.

산사에 마련된 모기장 안에 관객들은 어린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옥수수와 감자를 먹고, 여름밤 들마루에서 스크린 속의 영화와 오페라 음악에 빠져들었다.

참석자들은 모기장 영화음학회가 끝난 뒤에도 보제루로 이동해 ‘화야몽(華夜夢·화엄사 밤의 꿈)’에 참석했다. 화엄사 문화국장 우견 스님은 화엄사의 창건과 각황전, 사사자삼층석탑, 대웅전 등 국보와 보물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룹 트루바(Troubard)는 대웅전 앞에서 화엄세상을 장식하는 노래로 동참자들을 꿈속으로 인도했다.

광주에서 온 한 참가자는 “화엄사의 야간 개장 소식을 듣고 모기장 영화음악회 날짜에 맞춰 이곳을 찾았다”며 “이렇게 많은 별을 본 적이 언제였던지 모르겠는데 그 아래서 듣는 오페라 공연은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692호 / 2023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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