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음성은 바위를 뚫고 솟는 물소리 같다.
그의 눈짓엔 즈믄해의 고요가 서리어 있다.
그의 가슴은 만상이 비쳐오는 맑은 거울이다.
그의 침묵에 뭇 소음도 그 안에 녹아든다.
그의 피부는 순금의 빛과 달내를 갖고 있다.
그의 혈액은 깊은 못물 위에 연꽃을 솟게 한다.
그의 한 손은 허공을 가리킨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의 미소는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별빛이다.
그의 둘레엔 항시 미지의 바닷내가 풍긴다.
-박희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누구든 나름대로의 대상이 있을 것입니다. 꼭 그것이 어떤 종교적인 대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 불교인이라면, 한 번쯤은 불상이나 부처님에 대한 느낌을 나름대로 그려보았을 것입니다. 또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앞에서만 서면 왠지 할말을 잊고 맙니다. 잠시 매무새를 가다듬고, 가장 낮은 마음으로 서 봅니다. 아득한 그리움 같은 그 무엇, 뜨거운 숨소리만이 온 몸을 타고 흐르는 듯합니다. 세상의 티끌 다 감싸안은 듯, 지긋이 굽어살피시는 그 모습 - 앞만 보고 내달리는 우리들의 숨찬 生을 그 앞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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