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도암 박수훈 작가의 여덟 번째 개인전이 9월13~18일 서울 인사아트프라자 2층 전시실에게 열린다.
대전대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수학한 박 작가는 도암서예술연구소에서 작업에 매진 중이다. 그는 2년마다 개인전을 개최하며, 역사성 있는 소재를 택해 새로운 기법을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퇴계와 고봉의 편지글을 우리말로 번역한 2만자를 가로 120cm, 세로 70cm의 종이에 담아냈다. 또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근대 정계·문화계·예술계·체육계의 유명인을 나무와 돌에 새긴 80여 점품 중 8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특히 서예 작품을 입체적으로 제작한 ‘직지(直指)의 재해석’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직지는 현재 세계에 남아 있는 금속활자 인쇄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책이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백운경한 스님이 선불교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여러 이야기를 모아 만들었다. 그는 금속활자본을 바탕에 쓰고 그 위에 종이를 배접해 붙이고 선을 글도 글을 더해 새로운 모습의 직지를 탄생시켰다.
박수훈 작가는 “직지, 퇴계, 고봉의 편지글, 인물 새김 등 역사에 기반해 새로운 서예의 세계를 열고 싶다”며 “소개되는 작품은 10여점이지만 글자 수는 10만지가 넘을 듯 하다.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수훈 작가는 충북민예총 선예위원회 회장, 중한국제서화원 상무부원장, 중국원송서화원 고문 등을 역임했다. 일곱 번의 개인전과 2018년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 한중일전을 비롯해 다수의 국제교류전, 단체전에 참여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95호 / 2023년 9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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