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소와 차 한 잔이 청년 전법 시작이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3.09.11 13:35
  • 호수 1696
  • 댓글 0

대학생전법위 워크숍 열띤 토론 속
접근법‧활로 찾은 건 엄청난 수확

전법 통해 주려는 이익‧행복은 무엇?
교리전파 앞서 ‘쉼의 공간’ 내 줘야

침체한 대학생불교동아리의 새 활로를 찾고자 열린 ‘대학생전법위원회 워크숍’이 회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법위원 400여명은 우리나라 인구 30%를 차지하는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전법의 방향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청년 전법에 안일했던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성공은 물론 실패의 사례들도 가감 없이 내놓았다. 청년들에게 전법을 펴려는 간절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도 법사‧교수의 역할, 인재 발굴‧육성, 불자교수‧대불련 네트워크 구축, 대학생 전법 지원 특별사찰 지정 등 대학생 전법의 토대를 다지는데 필요한 선결 요건도 제시됐다. 어느 것 하나 순차를 따질 것 없이 이른 시일 안에 실행되고 정착되어야 한다고 본다. 원력이 좋아도 접근법이 잘못 설정되거나 흔들리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이 워크숍에서 그 접근법이 명확하게 제시됐다. 이상훈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대전대)은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인용하며 “전법을 통해 대학과 대학생에게 주려는 이익과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회장은 2022년 논문 ‘청년 대학생의 종교성과 청년 불교 중흥의 새로운 접근’에서 대학생불교동아리 활성화와 이를 통한 청년불교의 중흥이 중요한 이유를 이렇게 피력한 바 있다. “청년‧대학생 시기에 형성되는 종교적 자아정체성은 이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적인 종교적 삶은 물론이고 이들이 형성하게 되는 가족 등의 가족공동체와 사회공동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청년불교의 중흥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대학생 시절에 불교를 만나 공부하고 수행한 것이 전반적인 삶의 질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경험과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참선이나 기도 등의 전통 수행법만으로는 청년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좀 더 다양한 방편이 필요한데 그러려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 회장은 “이해 가능한 불교, 다가가기 쉬운 불교, 실용적인 불교, 선한 영향력을 주는 불교로 변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그들에게 불교는 휴식이 되고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대선원 주지 준한 스님이 짚었듯 “휴식을 위해 사찰을 방문한 청년들에게 경전 읽기나 출가를 권하면 불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과 함께 재방문을 꺼릴 수 있다.”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 스님이 강조한 “개인의 이익과 보람을 중시하는 대학생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공부하며 얻는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 가피라는 점을 드러내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는 제언은 의미 깊다. ‘N포 세대’ ‘3포 세대’ 등의 용어는 청년들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대변한다. 이러한 실상은 종교에 대한 관심도를 낮게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청년들에게 종교적 필요성이 더욱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부처님 가피’가 더욱더 절실한 상황이다. “대학마다 학생들에게 정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신구대 불교동아리 지도법사 해동 스님이 언급했듯 명상을 비롯해 불교 콘텐츠만큼 정서 지원 프로그램으로 적합한 것이 없다.

아울러 청년 불자를 맞이하는 사찰에서는 법문‧강의 내용에 신중해야 한다. 선어록이나 불교사에 치중하기보다는 삶의 의미를 사유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경전과 연결해 전달해야 한다. 아울러 환경, 정의, 공정, 상생, 화합, 공동체, 사회적 약자 등 청년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회‧문화적 가치에 동참하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대학불교동아리 활성화는 지도 법사‧교수와 템플스테이,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한 지역 사찰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야 효율적으로 추진‧운영될 수 있다. 한두 해로 끝날 불사가 아니다. 그러기에 엄청난 정재 투입은 필연이다. 희망은 밝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은 “지금의 원력과 신심이 작심삼일로 끝나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예산과 여건은 본사와 제가 책임지겠다. 지도법사 스님들은 흔들림 없는 원력으로 대학생 포교에만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법위원이 당부했듯 ‘미소로 맞이하고 차 한 잔 나누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이 불사는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1696호 / 2023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