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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신심으로 써내려간 감동 실화 ‘신행수기’

  • 불서
  • 입력 2023.09.29 17:56
  • 호수 1698
  • 댓글 0

모두가 부처님입니다
법보신문 편집국  / 조계종출판사 / 208쪽 / 1만6000원

조계종 제10회 신행수기 당선작 14편·발원문 4편 수록
“살아 있는 신행의 역사이자 불자가 가야 할 길 제시”

“제게는 어릴 때부터 항상 예의 바르고 효심도 지극하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도 관계가 원만하여 늘 학급의 선두를 지키던 일등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들은 어엿하게 성장해서 국립대학교 공과대학에 진학했고 한창 열심히 대학 생활을 이어가던 2학년이 되었을 때 불의의 사고로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느닷없이 아들을 잃은 슬픔은, 세상을 향한 분노와 원망이 되었다. 고통의 불길이 삶을 통째로 집어 삼켜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남편의 손을 잡고 시작한 참회 기도는 불길에서 벗어나는 길, 부처님 품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었다. 제10회 조계종 신행수기공모에서 대상인 총무원장상을 수상한 윤수분 불자는 신행수기 ‘아들을 가슴에 품고 영원한 불자가 되겠습니다’를 통해 담담한 글쓰기로 지나온 삶의 궤적을 털어놓았다. 윤수분 불자가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던 날 그의 사연을 들은 객석의 불자들은 슬픔이 아닌 감동과 감사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부처님의 가르침과 그 가르침을 나와 이웃을 위해 회향하는 불자의 삶은 그 어떤 법문이나 경전의 말씀 못지 않게 불자들의 가슴 깊이 파고들어 신심의 선명한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회 신행수기 공모전 당선작들이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모진 고난에도 신심의 끈을 놓지 않고 삶을 가로막는 장애를 그윽한 법향으로 승화시킨 불자들의 수기는 감동적인 실화이자 정진을 이끄는 죽비소리다. 대상인 총무원장상을 비롯한 14편의 수상작과 함께 발원문 공모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4편의 발원문이 함께 수록돼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가 주최하고 법보신문과 불교방송이 공동주관하는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며 명실상부한 조계종의 공식 신행수기 공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4년 첫 시행 이후부터 지금까지 불자들이 들려주는 진솔하면서도 금강석처럼 단단한 신행의 발자취들은 더 많은 이들에게 불교와의 인연을 맺어주는 마중물이 되었다. 동시에 불자들에게는 가행정진을 향한 견고한 발심의 기둥이자 불자의 자긍심을 드높여주는 디딤돌이 되어주었다. 특히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웃들의 생생한 신행담은 전법의 현장에서 빛을 발하며 포교활동의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주었다.

이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이 책의 추천사를 통해 “신행수기는 살아 있는 신행의 역사이며 또한 불자들이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며 “어쩌면 글이 아닌 온몸으로 써 내려간 대장경”이라는 말로 극찬한 이유이기도 하다. 진우 스님은 “지금도 곳곳에는 끝없어 보이는 막막함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이들이 많지만 이런 희망의 이야기들이 모일 때 그것은 새롭게 발심하고 정진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을 확신한다”며 “이제 여러분들의 아름답고 치열했던 신수행과 신행의 경험들이 세상에 향기가 되어 퍼져나갈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주윤식 조계종 신도회장도 신행수기에 대해 “누군가에겐 절망과 시련 속 따뜻한 위로가 되어,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할 것”이라며 “이런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닿아 참된 신심과 가피가 이 땅에 널리 퍼져 부처님 법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일독을 추천했다. 

올해 6월20일 열린 제10회 조계종 신행수기 공모 수상작 시상식에서 스님들과 함께한 수상자들. 

올해로 열 번째 신행수기 공모전을 진행하며 보석같이 빛나는 길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는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는 “2014년 기독교 간증집은 넘쳐나는데 불교계에는 불자들의 실질적인 신행을 기록한 신행수기집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겨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이라며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신행수기는 신앙고백과는 다른 결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 김대표는 “신앙고백이 자신의 믿음에 대한 맹목적인 고백이라면 신행은 말 그대로 믿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믿음이란 맹목적인 믿음이 아닌, 철저한 사유와 실천을 통해 획득된 믿음”이라며 신행수기에 담긴 값진 의미를 평가했다. 

부처님과의 인연으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해갔는지를 담아낸 글이 더욱 깊은 감동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것 또한 누구든 바른 안목과 실천으로 스스로 만들어 가는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98호 / 2023년 9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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