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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마하시명상센터 〈하〉

기자명 법보신문

초심자서 구참까지 완벽한 지도-관리


<사진설명>미얀마는 스리랑카 등 다른 남방 불교 국가와 달리 탁발의 전통이 남아있다. 사진은 아침일찍 탁발을 떠나는 스님들의 모습.

법문은 영어로…오후불식 철저히 지켜

세계 20여곳 분원…대중공양 몇달 밀려


상담을 통한 수행자의 지속적인 관리는 마하시 명상센터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이다. 오늘날 마하시 명상센터는 우 자띨라 스님(U Jatila Sayadaw)과 우 와사와 스님(U Vasava Sayadaw)께서 지도를 맡고 계시다.

우 자띨라 스님은 너그럽고 자애로운 분위기에서 수행을 지도하시고 우 와사와 스님은 섬세하고 예리한 지적으로 수행자를 이끌어 주신다. 또한 지도스님께서는 일요일에 한번 외국수행자들을 대상으로 법문을 설하시는데 법문시간에는 수행과 불교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고 주의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체계적인 지도과정을 통해 수행자들은 위빠사나 수행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알고 실천해 나아갈 수 있다. 모든 상담과 법문은 영어를 중심으로 진행되지만 한국수행자를 위해 현지통역이 가능한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계시다.

센터 내에 외국인을 위한 숙소는 비구와 남자 수행자, 비구니와 여자 수행자로 구분되어 있다. 또한 묵언(默言)을 지켜야하기에 가능한 개인방사를 지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방에는 책상, 의자, 돗자리 그리고 모기장을 씌울 수 있는 침대 등의 기본적인 가구가 마련되어있으며 외국인을 위한 수행처에는 냉 정수기가 설치되어 있고 방마다 화장실과 목욕시설이 따로 설비되어 있어 작고 깔끔한 호텔 방을 연상케 한다.

또한 센터는 휴지, 수건, 비타민, 약, 보온병 등의 개인 일용품등을 일체제공하고 개인이 평소에 사용하던 간단한 물건도 허락한다. 수행자들을 위한 음식은 채식주의자들과 비채식주의자들을 구분하여 제공되며 아침은 5시 30분에 국수와 쌀죽으로, 점심은 10시에 십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음식과 후식으로 제공된다. 간혹 한국 수행자가 많으면 김치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미얀마 음식이며 중국음식과 유사하여 기름지다.

미얀마는 아직 탁발문화가 살아있기에 매일아침 스님들께서 탁발을 하나 수행처의 모든 수행자들을 위해서는 센터가 따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식당의 모든 음식은 보시자에 의해 제공되며 때마다 그 음식을 보시하는 사람의 주소와 이름이 커다란 칠판에 적혀있어 수행을 위한 소중한 보시임을 되뇌게 한다. 이러한 대중공양은 이미 몇 개월 치가 예약되어 있으며 많은 한국수행자들도 대중공양을 통해 센터에 대한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한다. 점심공양이후에 수행자는 오후불식의 계를 지켜야한다. 하지만 주스나 꿀 등의 씹지 않는 부드러운 음료 등은 오후에도 먹을 수 있고 센터로부터 제공된다. 특히, 꿀, 당밀, 버터, 기름 등을 썩어 만든 ‘수투마두’라는 특유의 젤리가 있는데 이것은 오후에 허기진 수행자들을 위해 지급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후불식을 하는 것보다 이것을 먹는 것이 더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진설명>내국인들을 위한 수행 공간, 마하시센터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수행공간을 철저히 분리하고 있다.

이처럼 센터는 수행자가 수행을 하는데 필요한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끊임없는 지원이 어느 누구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수행자들이나 수행을 경험한 자들에 의해 유지된다는 것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간혹 마하시 명상센터를 많은 수행자들이 머물기에 깊은 수행에 적절하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센터는 단체수행 외에도 3개월 이상 단체수행을 한 수행자들에 한하여 스님의 지도아래 묵언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묵언실은 단체공간과 철저히 분리되어 고요한 수풀 속에 위치해있으며 여러 개의 독방이 한쪽으로 길게 나열되어 있다. 또한 묵언실에 머무는 수행자들은 철저히 묵언을 지키며 외부와의 출입을 삼가하기에 음식도 개인의 방으로 제공된다. 이곳의 수행자는 포살(布薩)일에 한하여 한 달에 한번 외부로 나와 참회의 의식을 행하고 다시 묵언실로 돌아간다. 이처럼 마하시 명상센터는 수행을 시작하는 초행자들뿐만 아니라 고도로 섬세해진 수행자들을 위해서도 체계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관리를 해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센터의 가르침은 세계 20여국에 분원들이 생겨나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많은 수행처들이 싹트게 하였고 많은 불자들이 무상을 체험하도록 하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그러므로 누군가 남방 상좌부 불교의 위빠사나 수행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첫 번째 장소가 바로 마하시 명상센터이다.

마하시 명상센터에서의 적절한 수행을 위해서는 날씨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명상센터가 위치한 양곤에는 크게 우기, 건기, 혹서기의 3가지 기후가 있다. 우기는 5월말에 시작되어 길게는 10월 중순까지 지속되며 2,500미리 가량의 비가 내린다. 이는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의 두 배에 해당하는 양으로 습도가 높아 걸어놓은 빨래에 곰팡이가 생기기도 하고, 잠깐 볕이 나는 대로 빨래를 말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외출을 삼가고 수행에 전념하는 우안거(雨安居)의 기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건기는 생활 및 수행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로 11월부터 2월 중순까지에 해당한다. 아침과 저녁에는 비교적 선선하고 낮에는 열대기후에 맞게 조금 더운 편이나 밤에는 10℃까지 떨어지므로 잠자리에 한기(寒氣)를 느끼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센터를 방문하는 수행자는 담요나 침낭을 준비하는 것을 권할만하다. 그리고 4, 5월은 가장 더운 여름으로 최고온도가 40℃까지 오르기도 하는 등, 수행을 위해 적당한 계절은 아니다.

정준영 (경전연구소 상임연구원) saddh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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