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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 총무원장 ‘파격 행보’ 태고종 결속 강화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23.10.10 13:00
  • 호수 1699
  • 댓글 0

종도에게 큰절‧ 이웃 종단에 사과 
종단 잠재력 확신‧변혁에 자신감
전국 교구 방문 속 종단 미래 설계
“함께 가자!” 당부 환영으로 화답  

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행보에 교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 지역의 교구 종무원을 방문해 큰절을 올리고, 조계종을 비롯한 이웃 종단의 지도자를 만나서는 그동안 한국 대표 종단으로서의 미흡했던 점을 사과했다. 이러한 파격적 행보는 종도 간의 결속을 더욱더 굳건히 강화하고 있어 향후 태고종의 큰 변화를 기대케 한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취임식 두 달 후인 9월14일 대구‧경북교구 종무원을 방문했는데 집행부 스님들과 함께 지역 교구를 찾아가는 첫 행보였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대중에게 큰절을 올렸다. 총무원장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하심(下心)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뜻이자, 종도의 고언에 귀 기울이며 종단 중흥의 중‧장기 계획을 차질없이 설계하고 이뤄 가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었다. 당시 지역 스님들과 전법사들은 ‘큰절’ 속에 담긴 ‘상진 스님의 진심’을 굳게 믿겠다는 뜻을 담아 큰 박수를 보냈다. 

최근에는 전북교구 종무원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종단의 화합과 발전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도 큰절을 올리며 “총무원의 문턱을 낮춰 지역 교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북종무원장 진성 스님은 “사회복지사업, 승가 화합을 이끌어 갈 지혜와 능력을 겸비한 스님”이라며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보냈고, 전북교구 종회의장 법전 스님도 “앞으로 더 약진하고 모범이 되는 태고종으로 설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신임 총무원장과 현 집행부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지난 7월 초 31개 지방 교구 방문에 담긴 의미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솔하게 밝힌 바 있다. “종단의 변혁은 몇몇 사람의 노력으로 될 수 없고 종도의 역량이 모아져야 가능하다. 그동안 종단 내홍의 주된 원인은 소통 부족에서 비롯됐다. 자주 만나고 서로 대화해야 방관하거나 독단으로 치닫지 않게 된다.” 종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은 이미 2000년으로 들어서기 직전부터 정평이 났으나 그 누구도 그 힘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내홍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인데 대부분 총무원장의 독단에서 비롯됐다.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종도에게 전하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종단의 한 사람 한 사람이 태고종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종단을 위하는 일이 한국불교를 위하는 일이며, 정토세상을 만드는 길이다. 이제 남은 것은 실천이다. 나는 내 몸이 일그러지더라도 내게 맡겨진 일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종단 중흥의 그 장엄한 길에 종도 모두 도반이 되어 함께 나가자.”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기쁘게 맞이하는 각 교구의 ‘환영’은 이 당부에 대한 답이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각 교구 종무원을 본격적으로 방문하기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한국불교 대표 종단의 수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태고종이 불교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총무원장의 직접적인 사과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것은 근 20년에 걸쳐 비리, 횡령, 반목, 비방, 암투로 얼룩졌던 종단의 현실을 뼈저리게 성찰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종단 내홍이 거듭되는 동안 태고종이 불교‧사회적 역할에 제 몫을 다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이 사과에는 또 하나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이제부터 태고종은 환골탈태해 한국 대표 종단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약속이다. 따라서 총무원장의 ‘사과’ 속에는 태고종의 ‘변화’ 의지도 함축돼 있다. 

그러고 보면 ‘큰절’과 ‘사과’를 관통하는 게 있다. 종도가 품고 있는 잠재력에 대한 확신, 종단 혁신에 대한 자신감이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교구 방문은 계속될 것이다. 

그 여정에 동참한 각 교구의 지도자 스님들이 ‘혁신’의 화두를 들고 현 집행부와 마주한다면 종단 중흥을 위한 ‘지혜’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제28대 집행부가 출범한 지 불과 3개월이 지났으나 변화‧혁신을 향한 항해는 그 어느 때보다 위풍당당해 보인다. 변화의 바람이 태고종 내에 힘차게 불고 있음을 방증함이다.

[1699호 / 2023년 10월 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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