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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사람이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위로·성찰의 시간

  • 문화
  • 입력 2023.10.16 13:58
  • 호수 1701
  • 댓글 0

제주박물관, 특별전 ‘가장 가까운 위로’ 2월18일까지
제주 동자석·창령사터 나한 소개…현재 조각·회화도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가장 가까운 위로-제주 동자석 그리고 영월 나한상’.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가장 가까운 위로-제주 동자석 그리고 영월 나한상’.

국립제주박물관(관장 박진우)이 육지와 제주의 돌사람이 전하는 위로와 성찰의 시간을 마련했다.

제주박물관은 관내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가장 가까운 위로-제주 동자석 그리고 영월 나한상’을 개막했다. 내년 2월18일까지 진행되는 이 자리에는 17~20세기에 조성된 제주 동자석 35점과 영월 창령사터 출토 영백나한상 32점, 제주 현대작가의 조각과 회화 11점이 소개된다.

제주대 박물관, 제주돌문화공원 등이 출품한 동자석과 목조 동자상 44점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대 박물관, 제주돌문화공원 등이 출품한 동자석과 목조 동자상 44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삶과 죽음에 관한 위로와 성찰이 주제다. 오랜 세월을 거쳐 오늘까지 전해오는 돌사람(석인상)은 수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어왔다. 제주박물관은 그 중 제주 동자석과 영월 창령사터 출토 오백나한상에 주목했다. 동자석은 봉분 인근에서 가산 사람을 대신해 망자를 위로하고 보살피는 돌사람이다. 창령사터 오백나한상은 깨달은 성자인 나한을 친근한 표정으로 조각한 돌사람으로, 현세와 내세의 복을 비는 갖가지 서원을 들어주던 존재다.

전시는 ‘내 곁의 위로, 제주 동자석’ ‘내 안의 미소, 영월 나한상’ ‘오래된 오늘’ 3부로 구성됐다. 기획전시실에 들어서면 제주의 파도를 투사한 스크린 영상 아래에 ‘홀을 든 동자’와 ‘보주를 든 나한’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제주대 박물관, 제주돌문화공원, 민속자연사박물관 등이 제공한 동자석과 목조 동자상 44점을 감상할 수 있다. 1부 ‘내 곁의 위로, 제주 동자석’은 제주의 오름을 형상화한 구조물에 고사리와 엉겅퀴를 비롯한 제주 고유의 식물을 연출해 본래의 자리에 놓인 동자석을 만나는 생생한 경험을 제공한다.

2부는 제주의 파도소리, 사찰의 풍경소리와 더불어 침엽수림 속에 들어온 듯한 공간에서 창령사터 나한상을 소개한다. 파도 형상의 받침대에 영월 나한상을 모셔 바다를 건너 제주에 온 나한의 의미를 살렸다. 창령사터 오백나한은 2018년 춘천박물관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 호주 시드니, 전주, 강릉 전시에 이르기까지 많은 관람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제주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감동을 제주에서 이어간다. ‘오래된 오늘’에서는 제주의 미술가 현충언, 박훈일, 김남흥의 작품을 전시해 제주 동자석과 영월 나한상에 이어 삶의 위로와 성찰에 관한 여운을 전한다.

제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은 제주 동자석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조명하는 첫 번째 전시이자 창령사터 오백나한의 첫 제주 나들이”라며 “삶과 죽음에 관한 위로와 성찰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이들이 힘겨운 삶에 대한 위로를 받고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701호 / 2023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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