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제국 황실 상징 담은 ‘삼성암 불화’ 2건 유형문화재로

  • 성보
  • 입력 2023.10.17 11:00
  • 수정 2023.10.17 12:01
  • 호수 1671
  • 댓글 0

참서관 시주로 제작된 ‘삼성암 산신도’
“궁중채색화 일월오봉도 변용한 작품”
상궁들 발원해 조성된 ‘치성광여래도’
“대한제국 상징 문양 오얏꽃 곳곳에”

궁중 채색화 일월오봉도를 응용해 그린 ‘산신도’와 대한제국 상징 문양인 오얏꽃을 곳곳에 새긴 ‘치성광여래도’가 시 지정문화재가 됐다.

서울 삼성암(주지 세민 스님)은 ‘강북 삼성암 산신도’와 ‘강북 삼성암 치성광여래회도’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고 최근 전했다.

‘강북 삼성암 산신도’는 대한제국 순종 2년(1908) 궁정 참서관이었던 갑신생(庚申生) 강재희(姜在喜)의 시주로 제작됐다. 이를 위해 비구 석옹철유(石翁喆裕) 스님이 출초(出草)를, 비구 두흠(斗欽)·윤오(允旿)·태호(泰浩)·상식(尙息)·상오(尙旿) 스님이 편수를 맡았다. 화주는 월초거연 스님이 담당했다.

삼성각 내부 서측 벽에 봉안된 이 불화는 바탕천(52×95cm) 2매를 이어 채색했다. 오른편에 대시주(大施主)질이, 왼편에 제작 내용이 기록됐다. 불화 뒷면에는 범자(梵字)를 써 마감했다.

출초(도상을 설계하는 작업)를 담당한 석옹철유(1851~1917) 스님은 전통 불화에 서양 화법을 접목한 근대 화승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불화에도 서양화의 명암 기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도상도 독특하다. 궁중 채색화인 ‘일월오봉도’를 변용했다. 이는 서울지역 산신도 도상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예이다.

서울시는 “제작 시기, 봉안 장소가 명확하고 서울지역 산신도의 특이한 사례로 수도권 산신도 발전 화풍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며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해 보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제국 순종 3년(1909)년 조성한 ‘강북 삼성암 치성광여래회도’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치성광여래회도’는 가로로 긴 화면 중앙에 두광(頭光), 신광(身光)을 갖춘 치성광여래가 배치됐다. 여래는 푸른 연화대좌 위에 앉아 왼손에 금륜을, 오른손에 엄지와 중지를 결하고 있다. 양 옆으로는 보관에 해가 그려진 일광보살과 달이 표현된 월광보살이 위치한다. 그 주변으로는 다시 북두칠성을 부처님으로 격화한 칠여래와 칠원성, 태상노군, 28수, 천동 등 권속들이 배치됐다.

불화를 발원한 이는 3명의 상궁이다. 이들은 19세기 후반~20세기 초 서울·경기지역에서 저명했던 경선응석 스님에게 제작을 요청했다. 상궁들이 후원한 만큼 금박을 적극 활용하는 등 화려한 화풍이 담긴 게 특징이다. 대한제국 상징 문양인 오얏꽃(자두꽃)도 그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정연한 화면 구성과 원만한 불보살의 표현, 섬세한 시문 등 화승들 역량이 잘 발휘된 작품”이라며 “제작 시기, 봉안 장소가 명확하고, 수도권 불화의 제작 방식 및 후원 계층의 화풍·문양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보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암 주지 세민 스님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게 돼 다행”이라며 “지정 계기로 성보 보존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사찰 방문하는 이들이 성보 가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01호 / 2023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