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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개산 1300주년·창건 1183주년 기념 대축전 봉행

  • 교계
  • 입력 2023.10.23 00:19
  • 호수 1701
  • 댓글 0

10월17~23일, 경내 일대서 학술·문화·수행 주제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대 ‘명승’ 지정 기념 법회
대강백 덕민 스님 ‘쌍계사 중창기’ 3일 특강도
“개산 연도 723년 확정…이상향의 땅 학술적 고찰”

조계종 13교구본사 지리산 쌍계사가 개산 역사를 새기고 현대적 의미를 짚어보며 미래를 위한 전법을 발원하는 개산 1300주년 축전의 장을 펼쳤다.

하동 쌍계사(주지 영담 스님)는 10월17~23일 경내 일대에서 ‘개산 1300주년·창건 1183주년 기념 대축전’을 봉행했다. 이번 행사는 쌍계사가 도량을 처음 세운 지 올해로 1300주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수행, 학술,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마련됐다.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2년인 723년에 개산했으며 문성왕 2년인 840년에 창건한 뒤 고승들이 중창한 천년고찰이다.

특히 쌍계사는 지난해 11월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법석을 이번 개산 축전 기간에 봉행해 의미를 더했다. 10월20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봉행된 ‘쌍계사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기념 법회’는 예울림 국악원의 가야금 병창, 민요 공연, 지정서 전달식 및 기념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제13교구 스님들과 이종훈 문화재청 보존국장, 김영선 하동군 부군수 등이 참석했다.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은 “선(禪)·교(敎)·율(律)·차(茶)·범패(梵唄)의 성지 쌍계사의 이번 개산 대축전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깊다. 첫째 쌍계사 개산 연도가 그동안 723년, 724년 등 설이 나뉘었으나 723년으로 확정하며 여는 첫 개산 대축전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둘째는 지난해 11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 대한 학술적 재평가”라며 “‘한국형 이상향’의 실체가 쌍계사 일원에 자리하고 있음을 각종 시문과 서화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이 경관이 지닌 아름다움의 역사를 이해하고 우리 민족의 쉼터이자 안식처로 활용될 수 있길 염원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쌍계사는 명승 기념 법회에 앞서 같은 날 오전 경내 예술관 대강당에서 ‘쌍계사, 청학동-우리들의 이상향을 찾아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1200년 전 고운 최치원 선생의 비문에 나타난 ‘호리병 속의 별천지’’를 부제로 진행된 이 세미나에서는 고려 문인 이인로의 ‘파한집’과 조선 유학자 김일손의 ‘두류기행록’ 등에 등장하는 한국형 유토피아 ‘청학동’을 조명했다. 세미나는 △쌍계사와 국립공원(김종식 국립공원공단 지리산 경남사무소장) △쌍계사 명승의 역사적 시야(안대회 성균관대 문과대학장) △청학동 쌍계사를 찾아갔던 사람들(신정일 전 문화재위원) 등 총 세 가지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강백 일해덕민 스님의 개산 축전 기념 ‘쌍계사 바로 알기’ 특강이 10월18~20일 3일간 마련됐다. 지난해 진감선사 대공령탑비 강론을 펼친 바 있는 스님은 이번에는 ‘쌍계사 중창기와 주련(柱聯)’을 주제로 쌍계사의 역사와 가치를 옛 문헌과 시, 글을 통해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또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이 화엄경 80권을 노래 형식으로 요약한 ‘대방광불화엄경 고산 화상 약찬가’ 독송 기도는 10월17~23일 화엄전에서 봉행됐다. 

쌍계사에 따르면, 쌍계사는 개산(산문을 열다)과 창건의 시기를 나눈다. 개산은 통일신라 724(성덕왕23)년에 삼법(三法), 대비(⼤悲) 두 스님이 중국선종의 6대조인 육조혜능조사의 정상(두상)을 모시고 설리갈화처(雪裏葛化處, 눈 속에 칡꽃이 핀 곳)에 정상을 봉안한 것이 개산(산문)을 처음 연 것이다.

창건은 840(문성왕2)년에 진감혜소(眞鑑慧昭, 774~850) 선사가 당나라 육조혜능조사의 선법을 잇고 귀국하여 삼법, 대비 두 화상이 육조혜능조사의 정상을 봉안한 곳에 조사의 영당(影堂)을 짓고 사격을 확장해 옥천사(⽟泉寺)라 이름하고 이곳에서 선(禪)과 불교 음악인 범패(梵唄)를 가르치기 시작한 때를 지칭한다.

진감혜소 선사가 창건하기 전 828(흥덕왕2)년에는 대렴공이 당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하며 차나무씨를 가져와 왕명으로 처음 심은 차나무를 화개 일대에 번식시키고 77세로 입적(⼊寂)하니 승납(僧臘)41세였다. 그 후 헌강왕(獻康王) 때 산문밖에 두 시내가 만나 흐르니 ‘쌍계사’라는 사명(寺名)을 내려 지금에 이른다.

일찍이 통일신라시대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은 쌍계사를 ‘호리병 속의 별천지(壺中別有天地)’라고 극찬했다. 또 옛날 이상세계를 꿈꿨던 사람들이 그 실현을 위해 살았던 곳을 ‘청학동’이라고 부르는데 쌍계사는 이번 학술 세미나를 통해 청학동은 바로 불일산방 아래 지역이라고 밝혔다.

 

하동=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01호 / 2023년 10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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